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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맥그리거, 이소룡·알리 잇는 격투계 혁명가?

입력 2017-07-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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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절권도 창시자 이소룡처럼 격투기계의 ‘레전드’가 되고 싶은 UFC의 이단아 코너 맥그리거. 메이웨더를 넘어선다면 어쩌면 그런 꿈을 이뤄낼 지도 모르겠다. 사진=UFC
프로복싱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절권도 고수 겸 영화배우 이소룡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격투계의 이단아 혹은 혁명가로 불린다.



그들로 인해 세계 격투계의 흐름과 분위기가 바뀐 이유가 크다. 뚜렷한 철학을 바탕으로 세상과 정면으로 맞섰다. 늘 먼저 시도하는 것이 많았기에 지금도 많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알리는 복서생활 내내 당시 미국에 만연했던 인종차별과 싸웠다. 1960년 알리는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마복서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를 이뤄냈지만 피부로 와 닿는 인종차별은 극심했고, 이에 알리는 금메달을 강에 던져버리고 프로에 뛰어든다.

이후 흑인의 발언권이 적고 인종문제가 예민하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주류와 대립했다. ‘떠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알리는 사회에 할 말이 많았다.

영화배우로서 훨씬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소룡은 무술인이다.

중국 쿵푸는 형식에 얽매이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소룡은 이러한 틀을 정면으로 깨버렸다. 쓸데없다고 판단한 동작을 빼고 실전 쿵푸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필요하다면 유도, 레슬링, 복싱 등 타 격투기의 장점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보수적인 쿵푸 지도자들 사이에서 당연히 미운털이 박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알리가 그랬듯 이소룡 역시 여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바뀌어야 될 것은 바뀌어야 된다는 신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소룡은 자신이 생각해낸 실전 쿵푸를 영화에서 선보였고 많은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정통 격투가는 아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파이터들이 이소룡의 영화와 철학을 보고 꿈을 키워나갔다. 이소룡으로 인해 파이터의 길을 걷게 된 소년들의 숫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소룡 키드로 유명한 UFC 알렉스 카세레스(28,미국) 등 지금도 이소룡 팬은 넘쳐난다.

이소룡의 쌍절곤 돌리기, 괴조음, 근거리 펀치, 다양한 발차기 동작은 지금도 따라하는 이들이 많다. 알리표 스텝 역시 몸놀림 좋은 파이터들의 주 레퍼토리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호불호가 갈린다.

예상치 못했던 파격행보를 통해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지만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영악한 행보 때문에 안티도 많다. 이소룡, 알리가 세상과 맞선 혁명가라면 맥그리거는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독특한 괴물로 불린다.

최근 맥그리거는 UFC 파이터 신분으로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빅파이트를 성사시켰다. 복싱계 무패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복싱 매치가 그것이다. 복싱계 쟁쟁한 슈퍼스타들도 메이웨더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복서도 아닌 맥그리거가 이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분명 대형 사건이다.

물론 맥그리거는 알리와 이소룡처럼 존경받는 히어로형 혁명가는 아니다. 타인이야 피해를 받든 말든 본인의 이익만 챙기면 되는 스타일이다. 마이클 비스핑 등 상당수 UFC 파이터들은 그를 따라하고 있고 그처럼 되고 싶어 한다. 그런 점에서 맥그리거는 히어로와는 반대 개념인 빌런형 혁명가라 할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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