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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욕심은 금물"…투자수익률 3% 넘으면 ‘성공’

입력 2018-01-24 07:00
신문게재 2018-01-24 13면

강창동유통전문대기자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자기 사업을 준비하면서 예비창업자들은 갖가지 목표를 세우게 된다. 창업자금을 얼마나 준비할 것인지, 무슨 아이템을 선택해야 돈을 잘 벌 수 있는지, 막상 내 가게 문을 열었을 때 얼마나 벌 수 있는지 모든 것이 궁금할 것이다. 준비단계에서 실패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막연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이라며 착각을 하게 마련이다. 창업은 냉엄한 현실이므로 눈높이를 일단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얼마를 벌어야 ‘성공창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를 가늠해보려면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이 세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가 벌인 일이 사업성이 있구나’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수익성이란 투자한 금액이 얼마나 이익을 창출해내는가 하는 문제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억∼2억원 사이의 투자금을 들여 창업했을 때 투자비 대비 월 3% 수익이 나면 ‘수익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연간으론 36% 수익률이고, 이 수익을 3년간 모으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투자금을 3년 안에 뽑을 수 있다면 성공적인 창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초보창업자들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1∼2년 안에 승부를 걸겠다고 덤빈다. 이런 조급한 태도는 화를 부르게된다. 투자금이 1억원이라면 월 수익 300만원 정도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창업자들이 자신의 투자금 규모는 생각하지 않은 채 수익만 보고 불만을 갖게된다. 내수 불황기에는 매출증가에 목매달지 말고 어떻게 하면 가게와 가정의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지에 힘을 쏟아야 한다.

대박을 꿈꾸는 창업자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바로 대출을 왕창 받는 것이다. 퇴직금에다 주택담보대출까지 더해서 창업비용의 절반 이상을 빚으로 충당하는 사람도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는 가급적 자기자본으로, 소자본 창업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출이 불가피하다면 창업비 규모를 아예 낮춰서 자기자본 비율을 적어도 80% 이상 가져가는 게 좋다. 자기자본 비율이 낮고 예비비마저 부족한 상태에서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면 마음이 조급해지게 마련이다. 직원들에게 짜증을 내는 날이 많아지고, 하루종일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고객 얼굴을 쳐다볼 여유도 사라진다. ‘투자수익률 3%, 투자금 회수기간 3년’ 초보창업자들이 새겨들을 만한 점포경영 목표치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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