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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다가올 초고령사회 쓰나미… 창업의 가장 큰 변수

입력 2018-03-07 07:00
신문게재 2018-03-07 13면

강창동유통전문대기자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2년 뒤엔 2020년대가 시작된다. 2020년대 10년간 일본과 한국은 인구구조에서 변화의 쓰나미가 몰려올 전망이다. 일본은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가 3677만명에 달해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자 대국’으로 변한다. 우리나라도 인구변동 측면에서 10∼15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늙어가는 속도는 일본을 능가한다. 고령화율(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라 하고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 한다. 일본은 197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가 1994년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24년이 걸린 셈이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서 2017년 고령사회로 옮겨가는 데 1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26년에 한국도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1인 가구 급증도 한국과 일본은 궤를 같이한다. 2015년 일본국세조사에서 1인 가구는 35%로 총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같은 해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도 2020년대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분의 1을 돌파하는 때가 올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소비시장에 쓰나미를 몰고 오게 마련이다. 일본의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의 변화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로손 등 편의점들이 대표적인 예다. 세븐일레븐은 2013년부터 전국 점포에 시니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 도시락 배달업무를 맡기고 있다. 시니어 직원들은 걷기가 불편한 고령자의 집에 도시락을 배달해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구매대행에서 가사보조까지 노인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슈퍼마켓도 등장했다. 일본 시가현과 인근 지역을 영업기반으로 하는 슈퍼체인 ‘헤이와도’는 2010년 9월부터 노인들의 구매대행 서비스에 나섰다. 장보기가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고령자 부부가 전화나 팩스로 장보기 품목을 주문하면 60대 이상 여성들로 구성된 구매대행 담당 직원들이 구매한 뒤, 저녁때 고객 자택으로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총 130개 점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초고령자 대국’ 일본의 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인간의 기본욕구를 충족하는 의·식·주 모든 분야가 초고령사회의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없다.

2∼3년 해 보고 그만둘 게 아니라면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2020년대 한국사회에서 일어날 격변을 사업계획서에 담아내야 성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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