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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판문점 실무협상 美성김·北최선희

입력 2018-05-28 17:32
신문게재 2018-05-29 2면

트럼프, 북미 실무회담 확인
사진은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실무회담에 참가한 미국 측 협상단 대표 한국계 성김(왼쪽)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2016년 9월 13일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2017년 10월 20일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의 이목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인물로 향하고 있다.



한 사람은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건너간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다른 한 사람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정치적 얼뜨기(politial dummy)”라고 불러 트럼프 대통령을 격노하게 만들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다.

깜짝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보증수표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준비는 재개됐으나,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동의 여부는 여전히 안갯 속에 있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속도 등 북미회담의 핵심의제를 조율하는 몫은 자연스럽게 양측 실무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김 대사와 최 부상의 어깨 위에 실리게 된 상황.

이러한 국면에서 미국측 실무팀을 이끌고 있는 김 대사는 대북 협상 인재풀이 고갈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최선의 선택지로 꼽힌다. 그는 태생적으로도 한국계라는 것뿐만 아니라 2000년대 중반부터 6자 회담 특사, 주한 미국대사, 6자 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역임하며 북핵과 한반도 문제들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김 대사의 카운터파트로는 북핵협상의 단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다.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원인을 제공한 최 부상이 극적으로 성사된 북미실무회담 대표로 다시 나선 것은 그가 북한에서 최고의 대미통으로 꼽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핵문제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미사일, 군축, 인권 등 대미 외교전반에서 미국측 이해관계와 북측 입장에 통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최 부상이 불과 사흘 전의 악당역을 벗고 회담 성공의 견인역을 자임할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사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이전에도 수차례 만난 구면이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위한 협상에서도 각각 미국과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만난 바 있다. 북핵 협상테이블에서 다시 만난 김 대사와 최 부상이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을 구조해낼지,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실무협상을 공식 확인하며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의 성격을 지닌 경제지원을 시사해 협상타결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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