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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北비핵화 검증’에 더 어깨 무거워진 폼페이오

입력 2018-06-13 16:34
신문게재 2018-06-14 2면

합의문 서명하는 트럼프 지켜보는 폼페이오
‘합의문 서명하는 트럼프를 지켜보는 폼페이오는 어깨가 무겁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선언문을 본 많은 이들이 눈을 의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토록 강조해왔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핵폐기 시한’도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미·북은 대신 ‘완전한(C)’ 한반도 비핵화를 살리고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바꾸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까지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신 “땡큐! 땡큐!”를 반복했다. 현재 스코어로는 실리도, 위상도 챙긴 김 위원장이 회담의 최대 승자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강력한 문서”라고 강조한 400단어짜리 합의문을 향해 미 의회와 주변국, 외신들은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그러니까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달성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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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자신의 SNS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를 하고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는 글을 게시했다.(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이제 회담 성과를 자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넘어, 회담 전날까지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한지 보고 싶다’ 했던 폼페이오 장관에게 질문이 쏟아진다. “북한 핵폐기를 보증하기 위해 어떤 ‘검증’ 방법을 시행할 것인가? 미국과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언제 완화할 것인가? 미국은 북한에 어떤 체제보장 방안을 제공할 것인가? 북한 인권유린 문제는 어찌 할 것인가?” 

 

북미정상회담의 사전준비를 총괄해 왔고, 트럼프의 권한을 위임받아 앞으로도 이 일을 책임질 폼페이오 장관에게 미 ABC방송은 이런 질문들을 제기했다. ‘CVID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임을 강조했던 폼페이오는 이제 ‘C’(완전한 비핵화)를 뺀 나머지 퍼즐조각 ‘V’(검증)·‘I’(돌이킬 수 없는)를 찾아와야 할 상황이다.

그런 폼페이오의 여정은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면담하고, 이어 중국으로 넘어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국무위원 등을 잇달아 만나 비핵화 검증 방안 등을 깊숙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핵 포기 의지가 결실을 거두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그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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