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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對美 무역전선 확대하는 시진핑

입력 2018-07-26 16:25
신문게재 2018-07-27 2면

시진핑, 트럼프 겨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제10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미(對美) 무역전쟁에서 우군을 끌어모으며 전선(戰線)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집권 2기 들어 처음 해외순방에 나선 시 주석은 지난 19일부터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세네갈과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대미 무역전쟁의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10여 일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0차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였다.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늘고 있다. 우리는 패권과 힘의 정치에 반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을 것이므로 배격돼야 한다”면서 “이 길(무역전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해 5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전부에 관세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브릭스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이 참석해, 트럼프발(發) 세계무역전쟁의 위협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인구 40% 이상이 몰려있는 브릭스 국가는 그동안 좀처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강경일변도인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이들의 결집을 촉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인도 델리의 진달 국제관계학교 스리람 차울리아 교수는 “브릭스 정상들은 미국이 일으킨 가혹한 무역전쟁이 모든 브릭스 회원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고 AFP통신에서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통해 미국-EU간 무역장벽 완화에 합의하면서 무역전쟁의 화력을 보다 중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중국에) 친절하게 대했지만 지금까지만이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대중 무역전쟁에서 화력을 모으고, 중국도 이에 강력히 맞서는 전략으로 나오고 있어, 보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이 세계경제를 뒤흔들지 우려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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