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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특검의 칼날 앞에 선 김경수 경남지사

입력 2018-08-02 16:49
신문게재 2018-08-03 2면

압수수색 마친 특별검사
‘드루킹’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했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 간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이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특검팀이 김 지사의 신분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한데 이어 2일에는 김 지사의 경남 창원 관사와 도청 집무실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컴퓨터와 국회 일정관리 비서가 사용하던 컴퓨터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 지사를 겨냥한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본격화 되자 김 지사도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해 ‘방패’로 내세웠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과 이름이 같은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 중수부장을 지낸 인물로 검찰의 특수수사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현직 시절 한보그룹 비리, 이용호 게이트, 고(故)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아들 비리 등 굵직한 대형 사건을 주로 수사했다.

2015년 말 검찰을 떠난 이후에도 검찰총장·법무부 장관 등 고위직 인선 후보군에 계속해 거론됐었고, 이번 드루킹 특별검사로도 물망에 오른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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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
압수수색 등 김 지사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김 지사의 소환시기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김 지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팀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며 “이제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의 수사가 김 지사를 향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검팀이 지나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검팀의 수사가 김 지사를 넘어 청와대와 당까지 미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당은 김 지사가 정권 핵심부와 드루킹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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