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이정현 의원(왼쪽)과 김선동 전 의원(오른쪽). |
민주당 집권하에 있는 현 정치지형상 순천지역은 자천타천의 수많은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아닌 직전 순천지역 국회의원과 현직 국회의원의 만남은 시민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정현 의원은 “선비문화원과 보훈회관 등은 김선동 의원이 물꼬를 텄다”며 “살아가다 보면 전임자가 쌓아 놓은 치적을 후임자가 받아 먹는 식의 경우가 허다하다”고 보훈회관과 선비문화원의 설립기반을 닦아놓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에둘러 표했다.
이에 대해 김선동 전 의원은 “알아주시니 감사하지만 내년 선거에서 이 의원님이 6년 동안 닦아놓은 과실을 제가 가져 가겠다”고 유머 섞인 응수를 하면서, 사실상 내년 선거를 겨냥하는 발언을 해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이정현 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보수 궤멸론에 대해 “이 대표의 자신감에 대해 신중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지난 참여정부 시절 이 대표에게 선거에서 참패한 경험이 있어 더욱 그렇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또한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제1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선거제도이며, 집권 여당이 추진하는 대로 간다면 이해찬 대표의 민주당 20년 집권 발언도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선동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또한 국회에서 수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선거제도 개편안이 도출 되어야 할 것”이라며 여야의 협치를 당부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우연한 만남속의 뜨거운 설전을 보고 향후 순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느꼈다”며 “전혀 다른 진영의 두 의원이 부딪칠 줄 알았는데 서로 토론에 활기찬 모습을 보여 감명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순천=글·사진 정원 기자 weeone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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