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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라면 세계서 ‘통’했다… 상반기 라면 수출 상승세

입력 2019-09-16 15:12
신문게재 2019-09-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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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신라면’ 버스 광고(사진제공=농심)

 

한국 라면이 K-푸드 대표 주자로 세계 시장서 선전하고 있다. 상반기 주요 업체들의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약 10%(해외법인 제외) 증가했으며,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40%, 16%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팔린 한국 라면 액수는 해외법인 매출까지 포함해 약 1조227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액수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농심은 중국(청도, 상해, 심양, 연변), 미국, 홍콩, 호주, 일본 등 8개 해외법인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 약 4113억원 규모(해외 법인 3000억원, 수출 1113억원)의 한국 라면을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한 수치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마트 등 주요 유통처에 입점한 데 이어 플로리다, 뉴욕 등 미국 대학가에서 한국라면이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수요 증가로 미국 LA공장에 이어 코로나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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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세크레맨토 대학 커뮤니티)

 

삼양식품도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15.9% 상승한 1215억원의 수출 매출을 거둬들였다. 특히 ‘매운맛 열풍’을 주도한 불닭볶음면은 미주, 유럽까지 6월 기준 총 7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전체 해외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불닭볶음면에서 나온다. 

 

그간 국내 판매에만 집중하던 오뚜기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오뚜기의 올 1~5월 미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다른 업체에 비하면 아직 액수는 작지만 꾸준한 상승세다. 오뚜기에 따르면 중국은 9%, 대만·홍콩은 13%, 필리핀·베트남은 15%로 각각 해외 수출이 오름세다.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자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인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대박라면’을 새롭게 선보이며 세계 라면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라면이 ‘수출 효자’로 등극한 배경에는 중독성 강한 매운맛과 한류 열풍 등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들은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한국의 강렬한 매운맛에 열광하고 있다. 실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한국 라면을 시식하는 동영상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 국내 라면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라면업계가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광고나 마트 행사를 꾸준히 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린 결과라는 것이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불고 있는 한국 라면 인기는 라면이 저렴한데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다는 입소문 때문”이라며 “한국 라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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