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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밀레니얼이 띄우고, 거실서 채소 키우고, 고쳐서 100년 살고”

농업의 변신, 집과 여가의 새 트렌드
2030 여성 관심 폭발 ‘덤벨 이코노미’
1차 산업? 4차 산업으로 진화한 농업
“노후화 막는다” 100년 장수명 주택

입력 2020-03-04 07:40
신문게재 2020-03-04 18면

요즘 무슨 산업이 뜰까. 농업은 여전히 1차 산업인가. 노후주택이 많아지면서 도시도 늙어가는데, 100년 살아도 끄떡없는 집은 없을까.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이 주도하는 ‘덤벨이코노미’(아령 Dumbbell과 경제 Economy 합성어), 4차 산업으로 진화한 ‘스마트팜’, 주택 성능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쉽게 고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주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꼽은 최근 트렌드다.


◇ 밀레니얼이 만든 새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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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전통의 인기 스포츠보다 보디빌딩, 요가, 필라테스, 달리기 등 최근 2030 밀레니얼의 참여가 증가하는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운동에 관한 소비가 늘면서 관련시장이 성장하는 현상을 일컫는 덤벨이코노미가 그것이다.

특히 여성이 새로운 운동 트렌드를 주도하는데, 워라밸 확산과 국민소득 증가 등으로 체육활동 참여와 관련지출이 증가한다.

이택수 KB연구소 연구위원은 “좋은 기분, 건강한 몸 그리고 자기과시 욕구가 밀레니얼이 이끄는 덤벨이코노미의 원동력”이라고 진단했다. 직장에서 공동체 소속감이 감소하는 대신, 운동 등의 공동 관심사를 가진 동호회를 선호하는 것도 밀레니얼의 특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주춤하지만, 머지않아 종식되면 과거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전국 9300여개 체력단련장이 운영 중이며 서울 강남 지역에 밀집됐다. 운동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경제학적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 또 헬스와 요가, 달리기 등은 다른 운동에 비해 SNS를 통해 공유하는데 편리하다.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애슬레저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매장에 글로벌 요가복 브랜드를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애슬레저 라인을 확장했고, 현대백화점은 요가 강좌와 상품판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전월 걸음 수에 따라 추가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부산은행은 부산 갈맷길 도보인증대에서 인증을 하면 금리 혜택을 주는 테마상품을 출시했다.


◇ 귀농과 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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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농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는 것이다. 은퇴자는 물론 젊은층도 뛰어든다. 그렇다면 예전처럼 논밭갈고 거름주고 수확해서 판로를 찾아야 할까.

이제 농업은 1차 산업이 아니라 4차 산업이다. 최근 식량수요가 증가하고 농촌의 소득·인구·경지면적이 감소하자, 생산성 향상이 필요해졌다. 또 급증하는 귀농·귀촌 인구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한 요구도 빠르게 확대됐다.

스마트팜은 농업과 ICT 융복합을 통해 좁게는 농업의 생산 분야에서, 넓게는 유통과 소비를 포함한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도시바는 플로피디스크를 생산하던 공장을 재활용한 식물공장에서 비타민C 등의 함유량이 높 은 기능성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김동우 KB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에선 관련 산업 기반이 미약하나, 최근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향후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2년 동부팜한농이 경기 화성시 화웅 간척지에 아시아 최대 유리 온실을 설립했는데, 대규모 기업형 스마트팜 등장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지역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2015년 철수하 면서 현재는 전문 농업생산법인인 우일팜이 인수해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제주를 기반으로 ‘카카오파머’라는 농업과 ICT 결합형 스마트팜 사업을 도입·확대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팜’이라는 비닐하우스 자동제어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전북 익산 토마토 농장은 온도·습도 제어만 가능했던 수준에서 최적의 생육환경 관리 시스템 구축해 생산량 분석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팜 시스템 도입 이후 평당 생산량이 100㎏에서 140㎏으로 증가했다.

충남 천안 한 양돈농장은 스마트팜 관련 ICT 시설장비를 통합 연계,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농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 고치기 쉬우니까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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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노후화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주차, 층간소음 뿐 아니라 슬럼화에 따른 안전 문제까지 다양하다. 대표적 노후화 주택 해결방법인 재개발·재건축은 긴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대안이 필요하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 가변성, 수리용이성의 3대 특징을 갖춰 오래가고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공동주택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세종 블루시티 공동주택)를 건설했다. 이 단지는 내구성 강화(콘크리트 강도 강화 및 철근 피복 두께 증가), 가변성 증가(패널식 벽체, 기둥의 공법 변경), 수리용이성 증가(건식온돌바닥 및 건식외벽으로 변경) 등의 핵심기술을 적용했다.

정종훈 KB연구소 연구원은 “1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주택의 기반이 되는 만큼 공급자 및 수요자의 관심과 개선으로 노후화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주도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택 공간이 서울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밀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장수명 주택의 활성화 및 인센티브 등의 확대를 통해 주택의 노후화 및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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