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통합당 이탈까지 이어진 낙천 반발…영남 공천·선대위 ‘추가 뇌관’

자유공화당 출범에 통합당 낙천·불출마 인사 합류 타진
'통합인사 공천배려'에 김순례·신보라 등 최고위원까지 공개반발…윤상현·홍준표·김태호 등 중진과 공관위 갈등도
영남도 '통합인사 배려'하고 유승민 선대위원장 선임될 경우 내홍 격화될 듯

입력 2020-03-03 17:12
신문게재 2020-03-04 4면

합당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문수<YONHAP NO-4113>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합당 기자회견에서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

 

미래통합당 낙천 반발이 당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3일 ‘극우’로 분류되는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한 자유공화당이 출범하면서 통합당 낙천 혹은 불출마 의원들이 향후 합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례 통합당 최고위원이 직을 내려놓고 공화당에 합류하는 것을 고심 중인 게 대표적이다. 또 통합당 소속은 아니지만 친박(박근혜)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도 당 상임고문으로 참여해 이날 공화당 출범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서 의원이 직접 통합당 낙천·불출마 인사들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낙천 반발이 당 이탈로까지 이어진 것은 이른바 ‘통합 인사 공천 배려’ 탓이다. 통합당 출범에 참여한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소수정당과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다수 공천하고, 당 핵심지역인 영남은 ‘현역 물갈이’를 밀어붙이면서 기존 자유한국당 출신 인사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한 자유한국당 출신 영남 의원은 “공관위가 통합인사들에 배려를 하느라 월권을 하는 경우도 보여 솔직히 우려스럽다”며 “공화당에 합류할 생각은 없지만 이대로는 공화당이 차지할 입지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라 김순례
사진은 미래통합당 신보라·김순례 최고위원. (연합)

 

전날에는 컷오프(공천배제) 당한 김 최고위원이 공개발언을 통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혁신을 빙자한 희생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며 “중도·보수 대통합에 관여한 외부인사들이 마치 성골·진골인 것마냥 행세하고, 모든 걸 헌신하며 당을 지켜왔던 사람들을 6두품·하호처럼 내팽개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최고위원의 반발은 이날 또 일어났다. 인천 미추홀구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배제된 신보라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을 비롯한 낙천 청년 16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험지 8곳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재검토 의견서를 전달했다. 해당 방침은 당선이 어려운 ‘사지’로 내몰아 낙천 반발을 방지하려는 의도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진들과의 갈등도 문제다. 친박 핵심 중진의원인 윤상현 의원도 컷오프 당하자 무소속 출마를 한다는 계획이다. 윤 의원은 4일 인천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또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공관위의 설득과 압박에도 경남 출마를 고집하고 있다. 

 

정론관 나서는 유승민<YONHAP NO-2312>
사진은 유승민 당시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정론관을 나서는 모습. (연합)

 

이처럼 낙천 반발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내홍을 더 키울 수 있는 현안은 또 있다. 영남 공천과 선거대책위원장 인선이다.

영남은 당의 핵심 지지지역인 만큼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공관위의 ‘물갈이 방침’을 수용해 20명에 가까운 현역들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곳에도 ‘통합인사 배려’가 두드러진다면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3일 공관위는 대구·경북(TK) 화상면접 심사를 진행했고, 조만간 공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거기다 선대위원장으로 새보수당 출신의 좌장격인 유승민 의원이 실제 선임되면 내홍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인사에 대한 공천배려를 넘어 당 주도권을 넘기는 셈이어서다.

다른 영남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고생한 분들이 불출마를 하는 것도 안타까운데 통합인사들을 공천하니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유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세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유 의원에 대한 존중은 현재 공천 양상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토로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