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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發 비례대표 ‘날개짓’에 진보진영에 불어 온 ‘태풍’

입력 2020-03-19 15:53
신문게재 2020-03-20 4면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연합)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들면서 진보진영 전체에까지 파열음이 생기고 있다. 4·15 총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선택이 부정적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참여한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비례연합 정당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견제하고 4·15 총선에서 진보진영과 함께 제1당을 차지하려는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원내 정당들을 비롯해 원외 정당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원외에서는 민주당이 선택한 정당 플랫폼이 특정 세력, 친문 중심으로 된 플랫폼이라고 반발하고있다. 민주당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비례연합당 창당과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친문·친조국 성향의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가 주축이 돼 결성한 시민을 위하여가 시민사회 원로로 구성된 정치개혁연합과 달리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실제 윤호중 사무총장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 당 정강정책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정치적 공통분모가 있는 정당을 우선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중당도 비례 연합정당 참여
민중당도 비례 연합정당 참여 반대(연합)

 

진보진영에서는 민주당이 ‘소수당 원내진입 지원’ 등을 외치며 내건 명분은 사라졌고, 일종의 ‘비례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민중당은 19일 비례연합정당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선거연합정당에 합류하려던 녹색당·미래당 등은 이미 비례연합정당 불참 의사를 전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며 “진보정치세력들, 나아가 촛불혁명정신을 계승하려는 모든 정치세력을 간의 연대연합은 언제나 필요하지만, 민중당의 존재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과 억지로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행보를 보면 더불어시민당에 불출마 의원을 옮겨가게 하면서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 수순을 밟아가는 모양새를 보여 뒷말이 무성하다. 당내 일각에서도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비례연합정당을 두고 “어제 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다.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작금에 벌어지는 일들,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분들 사이의 오가는 응수를 보면 민망하다”고 말했다.

원내에서는 상황이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민생당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옥새 파동’까지 벌일 조짐을 보이면서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민생당은 아직 4·15 총선 공천 작업을 시작도 못한 채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권을 둘러싼 갈등이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이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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