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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결국 맞붙기로…민주당 “열린민주당 부적절”

입력 2020-03-22 15:18

윤호중 열린민주당
사진은 22일 국회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지는 모습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 (연합)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해 소수정당들이 연합해 세운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여권 인사들이 모여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배출에 나선 열린민주당이 결국 내달 총선에서 맞붙게 됐다.



민주당은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확보용으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데 대응해 소수정당들과 손을 잡고 더불어시민당을 마련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주도했던 만큼 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성정당 형태가 아닌 연합정당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명단에서 후순위 7명 당선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10번 이내에는 4개 소수정당이 1~4번, 5~10번은 시민사회단체 측 인사들이 배치될 예정으로, 이날 발표된다. 11번부터는 민주당 몫으로 25명의 순번을 정했다. 전체 명단 확정은 오는 24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은 독자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을 위시한 20명의 후보 명단을 마련한 상태다. 순번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온라인 투표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대변인 등 후보들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의 변을 내놓기도 했다.

두 비례정당은 이날 총선 전에 합치지 않고 맞붙기로 각자의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열린민주당에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이 “총선까지는 전략적 이별이다. 그 후 상황을 보고 ‘함께 한다’는 대전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4월 16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도 나서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두 개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 측은 민주당이 나서 입장을 대변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 전 의원과 김 전 대변인의 경우 각기 미투 의혹과 부동산 투기 문제로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열린민주당에 노골적으로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반면 더불어시민당에는 불출마 현역 의원들을 이적시키고 비례대표 후보 검증도 돕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과 열린민주당이 맞붙는 구도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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