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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93세 인도 할아버지는 어떻게 살아났을까

입력 2020-04-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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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된 93세 인도 할아버지(왼쪽)와 88세 할머니 (사진=인도매체 뉴스d 웹사이트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9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지병까지 있는 한 인도 할아버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기적처럼 살아난 사례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비즈니스투데이 등 인도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거주하는 93세 할아버지 토마스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살아난 최고령 환자로 기록됐다.

토마스 할아버지는 88세인 아내 마리얌마 할머니와 함께 한달전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럽의 우한’ 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에서 온 딸과 사위에 의해 감염된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모두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고령자인데다가 특히 할아버지가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할아버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건강상태가 빠르게 악화됐고, 산소호흡기를 24시간 내내 하고 있어야만 했다고 당시 의료진들은 BBC방송에 전했다.

치료를 시작한 첫 주는 정말 힘든 기간이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치료를 시작한 후 곧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고 나중엔 심장마비도 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위급한 상황에서도 7명의 의사와 25명의 간호사 등이 속한 의료팀은 최상의 치료를 제공했다. 치료 과정에 정부로부터 모든 지원을 받았다.

또 처음엔 별도의 병실에서 각각 치료를 받고 있었던 이들 노인커플이 나중엔 서로를 볼 수 있도록 같은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진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받았고, 두 부부가 한 병실에서 서로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던 것 등이 결국 고령자에다 기저질환까지 있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로 추정된다.

 

코로나19를 이겨낸 두 노부부의 사례는 인도 현지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인도 의료계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인구 13억8천만명의 대국 인도에서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누적 확진자수는 2032명(미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 4/2일 오후2시52분 기준), 사망자는 58명이다.

인도가 인구대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수 기준으로 세계 1위 미국이나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의 피해로 보이지만, 검사 키트가 부족해 검사 자체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확진자도 식별하지 못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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