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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해리 포터와 자란 부모, 자녀와 함께 '아트북' 본다

오는 26일, 영국에서 12군데 퇴짜맞은 '해리포터'시리즈 출간 23주년
국내에서 각종 아트북 출시돼 눈길

입력 2020-06-16 18:00
신문게재 2020-06-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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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영화로 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가 판권을 사 8편의 대장정을 이어나갔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국 외곽의 집. 사촌의 구박을 받으며 층계 밑에 살던 ‘해리 포터’의 국내 출판이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200여개국, 79개 언어로 번역돼 무려 5억부 이상이 팔려나간 J.K 롤링의 소설이다.

 

영국에서 1997년 출간한 제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2개의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던 작품이다. 우여곡절 끝에 블룸스버리 출판사에서 1997년 6월 26일 출간되면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정부의 기초 수급을 받으며 변변한 작업실도 없이 카페에서 글을 쓰던 싱글맘 J.K롤링은 이 작품으로 기사 작위를  받기에 이르렀다. 수입 면으로는 작위를 내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해리 포터’ 출간 23주년, 쌓아온 세월 만큼이나 독자들도 나이가 들었다. ‘해리 포터’를 넘어 무한확장 중인 J.K 롤링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들은 다양한 형태로 독자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제는 여러 편의 아트북으로 성인이 된 자녀까지 머글(Muggle, 마법 능력이 없는 사람)을 넘어 또 다른 마법사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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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나오는 해리 포터 지팡이 컬렉션 [ 양장 ] |모니크 피터슨 저/최지원 역 |2만2000원.(사진제공= 문학수첩)

아트북들은 ‘해리 포터’에서 확장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것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해리 포터 지팡이 컬렉션’부터 6월 26일 출간을 앞둔 ‘해리포터 무비 스크랩북 : 호그와트’까지 ‘해리 포터’ 세계관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아트북들을 소개한다.  

 

 

◇ 영화 속 지팡이에 대한 모든 것! 

 

마법사는 지팡이를 가지며 비로소 온전해지고 자신의 힘을 확장한다. 주인의 성격과 의지를 담는 도구이자 분신인 지팡이는 J.K. 롤링의 세계에서 주인공들의 또 하나의 목소리이자 힘이다. 동시에 그 자체로도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가진다.



모든 마법사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수백 개의 지팡이를 제작해야 했던 사연(?)들이 ‘해리 포터 지팡이 컬렉션’에 담겼다. 지팡이 제작자와 그 주인은 물론 지팡이의 능력과 각각이 간직한 흥미로운 일화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이 복잡하고 매혹적인 내용을 총망라한 사람은 모니크 피터슨. 영화, 방송, 온라인 미디어 등에서 활약 중인 제작자다. 책은 지팡이를 쥐고 휘두르는 캐릭터 하나하나의 사진과 지팡이 제작자들의 코멘트, 촬영 중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 등으로 가득하다.

 


◇ 일러스트로 재단장한 해리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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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호그와트 라이브러리 세트 신비한 동물 사전 + 퀴디치의 역사 +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J.K. 롤링 저/최인자 역 | 2만5500원(사진제공=문학수첩)

8편의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이라는 기록을 남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참고도서도 파생돼 ‘해리 포터 시리즈 호그와트 라이브러리’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였다. 

 

그 중 해리에게 전달된 호그와트 입학 편지에 적힌 신학기 책 중 하나인 ‘신비한 동물 사전’은 특별히 새로운 동물 6종과 가상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의 개정판 서문을 새로 수록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지난 2016년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받으며 ‘해리 포터’ 세계관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 호그와트 라이브러리’ 중 ‘신비한 동물사전’은 총 5편으로 제작될 영화에 기초해 초판 도서에 삽입됐던 해리 포터와 친구들의 낙서를 삭제한 개정판이다. 더불어 저자 스캐맨더의 서문, 마법사 버전과 머글 버전을 구분하도록 하는 편집자의 메모 등을 추가해 지금도 어딘가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마법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출 도서로 알려진 ‘퀴디치의 역사’나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룬 문자를 번역하고 덤블도어 교수의 유품 중 발견된 해설을 수록한 원고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도 해리 포터 팬들을 설레게 한다. 

 

J.K. 롤링은 이 3권의 판매 수익금을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 루모스와 코믹릴리프(에티오피아의 기근 해결을 돕기 위해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와 희극인 레니 헨리가 1985년에 세운 영국의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호그와트의 기숙사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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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 호그와트 [ 양장 ] |조디 리벤슨 저/최지원 역 |1만8500원.(사진제공=문학수첩)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해리 포터’를 쓰면 연관검색어로 ‘기숙사’가 나온다.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9년 나온 ‘해리 포터 무비스크랩북 주문과 마법’은 해리가 마법 세계에 들어와 처음으로 시도한 주문부터 각 상황별 마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등장 인물들은 방 안을 치우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기 위해 마법을 부린다. 때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기도 한다.

‘해리 포터’가 출간된 지 꼭 23주년이 되는 날인 26일 베일을 벗는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 호그와트’는 독자들을 영화와 책 안에 존재하는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이끈다. 매년 신입생들이 그 가족들의 배웅을 받는 이곳에서 출발해 방을 배정 받고 수강과목을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또 덕후들이 열광할 해리 포터 입학통지서, 호그와트 지도, 스크랩북 등이 들어 있어 소장욕구를 더한다. 특별활동인 덤블도어의 군대, 록하트의 결투 동아리 등에 대한 내용도 추가돼 ‘해리 포터’를 한편이라도 본 이들에겐 반가움을 더한다.


지난해 블룸스버리 출판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로부터 ‘해리 포터’ 시리즈의 명대사를 공모해 그 결과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리 포터 팬들의 심금을 울린 대사 중에는 멘토이자 스승이었던 덤블도어 교수의 말이 포함돼 있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단다, 해리.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우리가 진정으로 누군지에 대해 더 많이 보여주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19)로 당연한 일이 일상이 아니게 된 시대, 해리 포터의 세계는 이미 이 순간을 알고 있었던 듯 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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