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사진은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이 지난해 9월 12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끝낸 뒤 얼굴을 마주 보며 악수하는 모습. (AP=연합) |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미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였던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이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본인 트위터 계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두려움 없는 투사이자 최고의 공직자 가운데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의원도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내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미국의 양대 정당에서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온 것은 지난 2008년 공화당의 존 매케인 전 상원이원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일을 포함해 총 3차례 있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을 거쳐 2016년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당선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저격수로도 유명하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입후보하고 ‘오바마의 여성 버전’으로 한때 이목을 끌었으나, 지지 기반을 넓히지 못한 채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말 중도 포기했다.
정책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가깝다.
‘느린 조와 사기치는 카멀라의 조합’이라는 내용이 동영상.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영상 갈무리) |
트럼프 대통령은 “포카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붙인 별명)보다도 바이든에게 못되게 굴었다. 몹시 무례했다. 무례한 누군가를 발탁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도 ’느린 조와 사기치는 카멀라 조합’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동영상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스스로를 ‘이양기 대통령’이라 불렀으며, 주도권을 바로 해리스에게 넘길 것’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느린 조와 사기치는 카멀라의 완벽한 조합, 미국을 위해서는 잘못됐다’는 문구로 끝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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