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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K팝·K콘텐츠 전 세계 호령… 학폭·사생활·코로나19에 침울

[2021 연말 결산] ①방송·연예·가요

입력 2021-12-22 18:00
신문게재 2021-12-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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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K엔터가 세계를 호령한 한해였다. 아시아 가수 최초 기록을 세운 K팝, 글로벌 OTT를 탄 K콘텐츠의 부상이 돋보이면서 전 세계가 ‘K’에 홀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타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드라마 방송이 취소되거나 가수의 컴백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스타들의 사생활 논란, 여전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요계와 방송가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세계 정복한 BTS와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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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K팝은 전 세계 팝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최고상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다. 이들이 올해 5월 발표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는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0주간 1위를 지켰다. 세 번째 영어 싱글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 합작한 ‘마이 유니버스’의 1위 기록까지 합치면 올해 총 12회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여세를 몰아 내년 1월 열리는 제64회 그래미어워즈에서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2년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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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다른 K팝 아이돌 가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전 세계 가수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1위로 등극했다. 멤버 로제, 리사의 솔로 앨범도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외에도 엔하이픈, NCT 127, 에이티즈 등 4세대 그룹들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이름을 올렸다. 트와이스, 세븐틴 등은 일본 오리콘 차트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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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127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팬덤이 확산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음반 보복소비가 계속되며 CD 등 피지컬 앨범 판매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100만장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는 지난해 6장에서 10장으로 늘었고 국내 누적 음반 판매량(상위 400장 기준)도 5500만장에 달한다. 음반누적판매량은 방탄소년단이 720만장으로 1위, NCT 127이 404만장, NCT 드림 389만장, 세븐틴 379만장으로 뒤를 이었다. 덕분에 음반 수출액도 2억423만5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2억 달러를 돌파했다.




◇ OTT타고 세계로 뻗은 K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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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사진제공=넷플릭스)

 

글로벌 OTT에 승선한 K콘텐츠는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시작이었다. 이 작품은 벼랑 끝에 몰린 막장 인생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북미 시장 1위를 차지한 ‘오징어게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스스로 기록을 깨기 시작했다. 46일 연속 글로벌 1위를 지키며 넷플릭스 사상 최장기 1위 기록을 갱신했고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83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전 세계에서 ‘오징어가구’를 시청한 구독자 수는 1억 4200만 가구를 넘겼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으로 1조원의 매출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다. ‘오징어게임’은 미국 고섬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수상한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 한국 드라마 최초로 TV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는 쾌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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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사진제공=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의 ‘지옥’도 공개 하루만에 전세계 1위에 올랐고 드라마 ‘연모’ ‘마이네임’ ‘갯마을 차차차’ 등 한국 드라마들이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K콘텐츠의 매력을 전세계에 뽐냈다. 디즈니 플러스, 애플 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은 물론 토종 OTT들도 가성비와 재미를 두루 갖춘 한국 콘텐츠를 잡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다만 ‘오징어게임’은 글로벌 OTT와 콘텐츠 수익 분배라는 과제를 남겼다.


◇ 연예계 강타한 학교폭력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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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병규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일부 스타들의 과거 학창시절 학교폭력이 들통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첨예했다. 배우 조병규, 서예지, 최예빈, 동하, 조한선, 김동희, 진해성, 이달의 소녀 츄, 현아, 더보이즈 선우, TOO 차웅기, 요아리, 홍현희, 현주엽, 에버글로우 아샤 등이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스트레이키즈 현진, 몬스타엑스 기현, 배우 심은우 등은 과거 학창시절 잘못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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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혜수 (사진제공=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학교폭력 이슈는 단순히 논란 양산에서 그치지 않았다.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전한 진달래는 학폭 의혹에 하차했고 학창시절 배우 서신애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된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은 팀을 탈퇴했다. KBS는 드라마 ‘디어엠’은 주연배우 박혜수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편성을 연기해 끝내 방송이 불발됐다.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도 주연배우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에 배우를 나인우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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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수 (사진제공=키이스트)

 

학폭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걸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은 자신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동창생에 대한 수사를 의뢰, 폭로자가 협박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해당 동창생은 박초롱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크루 웨이비 멤버 리수(본명 이수연), 개그우먼 신기루 등도 학창시절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김용건·김선호 등 스타 사생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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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용건 (사진=연합)

 

스타의 예상치 못한 사생활 논란도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는 특히 할리우드 뺨칠 스캔들로 연예계가 들끓었다. 연기 경력 55년차 원로배우이자 톱스타 하정우와 차현우의 아버지인 김용건은 70대에 늦둥이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는 김용건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이 지난 7월 김용건을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칠순의 나이에 아이를 임신한 것도 놀랍지만 해당 여성이 39세 연하로 그와 2008년 만나 13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들통나면서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김용건은 자신을 고소한 여성과 합의했고 두 아들인 하정우, 차현우도 새 가족을 반긴다는 입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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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사진제공=tvN)

 

반듯한 이미지의 배우 김선호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최고의 주가를 올릴 때 전 여자친구 낙태 강요의혹에 휩싸였다. 두 사람의 결별 사유가 전 여자친구의 반복적인 거짓말로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김선호는 이 스캔들로 일부 차기작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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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 (사진=박수홍 인스타그램 캡처)

 

가족 간 내분도 있었다. 방송인 박수홍은 데뷔 후 자신의 수입을 관리해온 형과 형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형 측은 박수홍이 23세 어린 여성과 만나면서 가족간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지난 7월 해당 여성과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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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 (사진제공=파트너즈파크)

 

이외에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50대 여성 외신기자에게 40억 상당의 고급 빌라를 증여해 눈길을 모았다. 배우 서예지는 전 연인이었던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룹 DJ DOC 이하늘은 친동생인 랩퍼 이현배의 사망으로 DJ DOC 김창렬과 갈등을 드러냈다. 배우 한예슬은 10세 연하의 유흥업 종사자 출신 남자친구와 관계를 공개하며 자신의 사생활을 폭로한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 운영자 김용호씨를 고소했다.


◇연예계도 피해가지 못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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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재석 (사진제공=안테나)

 

2년째 지속된 코로나19의 늪에 대중문화산업도 깊은 시름에 빠졌다. 특히 대중음악공연계의 피해가 컸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대중음악 공연업계 매출은 예년보다 90% 감소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비대면 공연은 팬덤이 두터운 일부 아이돌 가수 외에는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대형 페스티벌은 6월 ‘뷰티풀 민트 라이프’와 11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단 2건 외에는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회당 5000명 규모의 공연이 재개됐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증폭에 따라 다시 방역조차를 강화해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공연은 최대 입장 관객을 40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비정규 공연시설의 콘서트 역시 오후 10시까지로 시간을 제한했다.

 

유희열
방송인 유희열 (사진제공=JTBC)

 

방송가에서는 확진자 증폭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톱스타 유재석을 비롯해 방송인 유희열,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 신동, 인피니트 김성규, 영탁, 장민호, 김요한, 서인영 배우 신현빈, 고경표, 윤은혜, 방송인 이지애·김정근 부부, 임백천 등이 대거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또 방송가 고위 관계직들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긴장하게 만들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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