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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난학(蘭學)

입력 2023-08-06 14:01
신문게재 2023-08-07 19면

조선 중기 1653년에 헨드릭 하멜을 비롯해 18명의 네덜란드인들이 제주도로 표류해 왔다. 조선은 이들을 격리해 관리했고, 오랜 격리 끝에 이들은 감시망을 피해 일본 나가사키로 도주했다. 조선이 개화의 꽃을 제 때 피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

반면 일본 나가사키는 1964년 앞 바다에 5000평 규모의 데지마(出島) 라는 인공섬까지 만들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상인들을 적극 받아 들였다. 1859년 폐관될 때까지 200년 동안 데지마 섬은 일본 근대화를 촉진한 난학((蘭學)의 본거지로 큰 역할을 했다.

난학이란 일본 에도시대(1603~1867)에 네덜란드에서 전래된 지식을 연구한 학문을 통칭한다. 이 때 서양의 의학과 과학지식이 보급되었다. 나가사키에 거주하던 네덜란드(和蘭) 상인들이 유럽의 문물과 학문을 일본에 전했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18세기 중엽부터 메이지유신에 이르기까지 1000명에 달하는 일본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난학의 메카인 나가사키로 몰려와 신지식과 신기술을 익혔고 그 덕에 일본의 근대화가 앞당겨졌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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