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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휴가철 무색' 태풍 '카눈'에 썰렁한 김포공항

김포·제주·대구 등 당일 취소…승객들, 오후 정상 운항 기대
"한반도 태풍 영향권…불가피한 운항 차질 이어질 수도"

입력 2023-08-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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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3층 탑승 출발장에 승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태풍 카눈 영향으로 대부분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된 영향이다. (사진=김아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국내선 하늘길이 대부분 막히면서 김포국제공항은 휴가철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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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임에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2층 탑승수속 카운터 주변에 승객 모습은 찾기 힘들다. (사진=김아영 기자)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2층 탑승수속 카운터 주변에서 승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항에는 대기 의자에서 대기 중인 일부 승객만 있었다. 오후 운항 재개를 기다리며 대체편을 구하려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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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2층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하다. 일부 승객이 대기 의자에 앉아 오후 운항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앞쪽 진에어 카운터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직원에게 운항 스케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항공편 45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691편 가운데 292편이 사전 결항하거나 운항 일정이 변경됐다. 나머지 399편 가운데 15편은 이날 오전 추가로 운항이 취소됐다.



당일 취소된 항공편은 출발 공항 기준으로 김포·제주·대구 각각 4편, 김해·무안·광주에서 각각 1편이다.

인천공항은 1048편 중 115편이 사전에 취소 또는 변경됐고 이날 오전에만 30편이 추가로 운항을 포기했다.

대기 승객 중 아이와 동행한 가족 단위 승객들은 자녀들의 성화에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안내 중인 직원에게 연신 오후 운항 여부를 묻기도 했다. 아이의 방학을 맞아 제주도 가족 여행을 계획했던 A씨(39)는 “오후 비행기인데 혹시 몰라 공항에 일찍 왔다”며 “아직까지 결항 안내는 없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비행기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결항되면 아이들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승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9시 25분 제주행 141편을 정상 운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전 결항을 최소화하고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보면서 운항 여부를 결정 중인데, 해당 시간대가 김포와 제주 양쪽 공항 모두 운항이 가능한 시간대로 확인돼 운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오후에 운항 상황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제주에는 태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인 데다 다른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불가피한 운항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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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기상 악화로 항공편 결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항공사들은 운항 정보 사전 확인을 당부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기상 상황으로 운항 상황이 급변할 수 있으니, 항공사들의 사전 안내 연락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항 일정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8시 중심기압 970hPa과 최대풍속 35㎧(시속 126㎞)로 통영 남쪽 약 40㎞ 해상에 도착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9시경 경남 통영 인근에 상륙한 뒤 오후 5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께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를 전망이다. 이후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께 평양 남동쪽 120㎞ 지점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면 남해안부터 시작해 한반도를 종단하는 것이다.

제주는 이날 오후까지 태풍 영향을 받겠으며, 11일까지는 강풍과 높은 파도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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