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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 찍었다"… 수도권 갭투자 고개

입력 2023-08-17 15:19
신문게재 2023-08-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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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집값 바닥론’이 뚜렷해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로 하락세가 짙었던 경기 지역에서 갭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서울 강남 등에서도 집값 상승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며 매매에서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6개월간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 1위는 경기도 화성(303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평택(214건), 성남 분당구(202건), 시흥(200건), 인천 연수구(200건) 순이었다. 특히 성남 분당이 고가아파트 지역이라는 면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집값이 떨어진 상황에서 전세가가 급하게 회복하면서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가 5000만원 미만인 단지 투자가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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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와우리 수성효성 전용 59㎡는 지난 6월 1억500만원에 매매된 이후 8월 95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구했다.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가 1000만원에 불과하다. 화성 진안동 진안골주공 전용 84㎡도 지난 5월 3억500만원에 매도된 이후 전셋값 2억8000만원에 세입자와 계약을 맺었다.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2500만원이다.

평택 인광리 영흥 전용 35㎡은 지난 6월 7500만원에 매매된 이후 8월 64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와 전세 갭이 1100만원이 된다.

화성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지역”이라면서 “최근 일자리가 늘고 교통망 등이 좋아지니 갭투자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 대비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에서 최근 6개월간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 순으로 보면 송파(149건, 10.8%), 강동(139건, 11.9%), 강남(130건, 11.4%), 노원(116건, 9.7%), 서초(103건, 13.4%) 등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 호황기보다 여전히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이 좋아지자 갭투자 물건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면서 “5억원 이하 금액으로 갭투자가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송파구 오금동 송파레미니스 1단지 전용 59㎡는 지난 5월말 9억원에 팔린뒤 7월초 6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3억원으로 강남에서 갭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갭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무리한 갭투자는 역전세, 깡통전세 등의 위험이 여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강남을 비롯해 화성, 평택 등의 지역은 매매량과 더불어 갭투자가 다시 우상향을 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고금리에 대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 역전세 리스크가 여전해 무리한 갭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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