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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관심 높은 '잘파세대', 은행마다 미래고객용 서비스 경쟁

입력 2023-08-30 13:00
신문게재 2023-08-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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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은행의 주요 고객이 될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는 금융이나 경제 이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이후부터는 모바일뱅킹이나 유스앱을 이용하며 금융 거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잘파세대 금융행태를 분석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잘파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잘파세대 관심사는 학업과 시험(59%) 다음으로 앱테크(58%), 용돈 추가 마련(51%) 등 금융 이슈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금융/경제 교육이 주요 교과목만큼 중요하므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에 68%가 동의했다. 다만, 실제 금융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금융 교육/지식 미흡 △용어의 어려움 등을 주로 꼽았다.

잘파세대 10명 중 8명은 용돈을 받고, 앱테크로 추가 용돈을 마련해 용돈의 일부를 남겨 규칙적 또는 간헐적으로 저축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파세대는 중·고등학생보다 용돈이 적지만, 더 많은 용돈을 남기고 더 규칙적으로 저축하는 등 성실한 금융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알파세대의 금융생활은 부모의 영향이 주로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알파세대는 금융 의사결정 시 본인(44%)보다 부모 영향력(56%)을 더 높게 인식하고 용돈 관리 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알파세대 81%는 소비·지출 내역을 부모와 공유해도 거부감이 없고, 이 중 1/3은 부모와 공유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알파세대 60% 정도는 부모와 같은 금융사를 거래하길 원하고, 실제 같은 주거래 은행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를 비롯해 Z세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어디인지 물었을 때 대부분 시중은행 중 하나를 말했다.

다만, 중·고등학생 금융거래는 이들의 생각과 달랐다.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브랜드는 인터넷전문은행이었다. 중·고등학생 46.2%는 첫 거래 금융기관으로 인터넷은행이나 유스앱을 꼽았다.

연구소는 청소년 특화 앱이나 서비스 출시로 중·고등학생 금융거래가 앱 기반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중학생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초등학생(4∼6학년) 19.0%에서 중학생 74.0%로 급상승했다. 고등학생은 82.7%, 대학생은 91.0%였다.

중학생 이상 Z세대 10명 중 9명은 유스앱 이용 경험이 있었고, 유스앱 만족 이유로는 메뉴 배치, 접근성 등 이용 편리성과 이벤트·혜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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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

 

실제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10대들을 겨냥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BC카드와 함께 만 14~18세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우리 틴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우리WON뱅킹 앱에서 휴대폰 본인확인만으로 은행계좌 및 체크카드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Z세대 금융플랫폼을 표방하는 ‘리브넥스트’를 운영 중이다. 선불전자지급수단 ‘리브 포켓’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고 휴대폰 본인 인증으로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초·중학생 대상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자녀 회원과 부모 회원이 함께 각자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 청소년 고객 서비스 ‘mini’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가입 연령을 만 7세까지 확대하고, 가입 단계에서 보호자 동의 절차를 추가로 진행해 금융이 낯선 청소년 고객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에서 Zalpha(잘파)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알파와 Z를 하나의 동질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인 고객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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