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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HMM 유찰론…업황 부진에 LX그룹까지

입력 2023-11-15 06:52
신문게재 2023-11-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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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HMM의 매각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LX그룹의 본입찰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글로벌 해운시황 악화와 HMM 노조의 강력한 유찰 주장 등이 겹치면서 오는 23일 본입찰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해운업게에 따르면 오는 23일 진행될 HMM 본입찰에 앞서 동원산업과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이 지난 8일 실사 작업을 마쳤다.

동원산업과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여전히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의 본입찰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해운업 불황이 이유로 지목됐다.

LX인터내셔널의 이탈 가능성이 알려짐녀서 시장에서는 HMM의 매각 유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 기준 2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등 실탄이 가장 빵빵한 기업으로 꼽혔다. 이에 반해 하림그룹과 동원산업은 각각 1조6000억원, 6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양 사의 실탄이 거함 HMM 인수에 충분하냐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HMM 인수금액으로 최소 5조원에서 최대 7조원까지 보고 있다. 이 중 절반 정도를 인수금융으로 융통하더라도 HMM 인수를 위해서는 약 2조5000억원~3조5000억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이 필요하다.

물론 인수 예비후보들도 실탄 확보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자회사인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0억~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하림그룹은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을 중심으로 실탄 확보에 나서 최근 3조25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했다. 여기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JKL파트너스도 프로젝트 펀드를 6000억원 이상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찰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HMM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와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최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기 자본 조달 비율이 현저히 부족한 인수 후보들이 (HMM 인수를) 투자 수익 회수 장치로 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매각은 유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정부 지분의 추가 보유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정 사항이 없다는 부분도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인수 기업이 결정되더라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주식 전환을 통해 33% 이르는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면서 “앞서 매각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 등 대기업도 2년 후 정부가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에 대해 노사정 및 재계·학계 모두 협의체를 구성해 해운 대표 기업의 민영화에 대한 바람직한 사회적 컨센서스를 도출하고, 명확한 지배구조와 해운업 발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LX의 이탈로 인해 유찰 주장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으면 매각을 안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유찰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봤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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