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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리포트] K제약·바이오 "40조 '암세포 킬러' 잡아라"

삼바·셀트리온·에스티팜 등 ADC 분야 경쟁력 확보 통해 시장 선제 대응

입력 2024-03-13 06:40
신문게재 2024-03-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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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새로운 신약 개발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확대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ADC 시장이 오는 2028년 300억 달러(약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관련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미는 모양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DC는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antibody)’에 저분자 ‘세포독성 약물(cytotoxic drug)’을 ‘링커(linker)’로 화학적 결합(conjugation) 시킨 구조다. 모달리티(Modality)는 약물이 표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 향상과 약물 투여 최소화를 통한 부작용 감소 등의 장점이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는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업키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치료제 개발에 필수인 항체 개발에 참여,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물질 생산 전반에 걸친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레고켐바이오에 제공한다.

에스티팜도 레고켐바이오와 ADC 링커 제조 공정 공동연구 및 제조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스티팜은 레고켐바이오 ‘ADC 콘쥬올 플랫폼’에 필수인 링커 일부분에 대한 공정 최적화 연구부터 cGMP 기반의 생산 전반에 걸친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6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과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R&D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ADC 치료 후보물질 ‘LCB84’를 얀센 바이오텍에 최대 2조24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하면서 주목받았다. 지금까지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최대 8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직접 투자와 펀드 투자를 통해 최대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의 ADC 특화 기업 우시XDC와는 ADC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CDMO를 위한 제품 개발을 본격화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의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CRO) 전문 기업 NJ바이오와 바이오 콘주게이션 프로세스를 공동 개발해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에 증설 중인 ADC 생산 시설에 적용, 최적화된 ADC 의약품을 제조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ADC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ADC가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ADC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나 세포 치료제가 한계를 갖는 고형암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ADC 분야에는 현재 150개 이상의 임상 단계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중 약 40개는 임상 2상, 12개는 임상 3상에 진입해 있어 향후 몇 년 동안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DC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제약사들이 투자를 계속 유지할 종양학 부문의 가장 인기 있는 분야로 꼽힌다”며 “2023년 ADC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M&A와 파트너십 활동은 131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2022년에 비해 3배 이상, 2019년 대비 9배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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