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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평균 임금, '日 추월'…더 벌어진 '대·중기' 양극화

입력 2024-03-17 13:15
신문게재 2024-03-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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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임금 수준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3위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더 확대되는 등 ‘임금 양극화’는 향후 풀어할 과제로 꼽힌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일 임금현황 추이 국제비교와 시사점’을 통해 2022년 한국의 평균 임금 수준은 399만8000원으로 일본의 379만1000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평균 임금 수준은 한국과 일본의 10인 이상 기업의 상용근로자 월 임금총액을 분석한 결과다. 정액급여와 상여금 등 특별급여를 더한 것으로 2002년 우리나라의 평균 임금은 179만8000원으로 일본(385만4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업 규모 별로 따지면 한국의 대기업은 일본보다 약 255만원, 중소기업은 약 149만원 덜 받았으나 임금인상률이 지난 18년간 일본을 압도하면서 평균 임금이 크게 상승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은 157.6%를 기록했으나 일본 대기업은 오히려 6.8% 임금이 감소했다. 우리 중소기업도 평균 임금이 111.4% 인상됐지만 일본의 중소기업은 7% 인상에 그쳤다.

근로시간 변화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임금인상률은 일본보다 훨씬 빨랐다. 우리의 시간당 임금은 2002년 9954원에서 2022년 2만5661원으로 157.8%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일본은 근로시간과 임금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성장률까지 함께 고려한 임금인상률도 대기업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우리 대기업의 시간당 임금 인상률(183.1%)은 1인당 명목 GDP 증가율(154.2%)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일본은 1인당 명목 GDP가 조금이나마 증가(8.8%)했음에도 시간당 임금은 오히려 9.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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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격차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차이가 컸다. 2022년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우리나라가 57.7로, 일본(73.7)에 비해 낮았다.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일본보다 더 큰 것을 의미한다. 2002년에는 일본(64.2)이 우리나라(70.4)보다 낮았지만 이후 20년 간 우리 대기업 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임금격차가 일본보다 확대된 것이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는 일본과 달리 대기업의 누적된 높은 임금인상으로 초래된 임금격차와 이에 따른 이중구조 심화가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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