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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K배터리 따라 동유럽 간다… 동남아 이어 글로벌 영토 확장

LG엔솔·SK온 등 진출계획 발표에 금융지원·시장개척 일석이조 노려

입력 2024-04-01 12:36
신문게재 2024-04-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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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시계방향으로)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사진=각 사)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에 이어 동유럽을 중심으로 사무소를 설립해 진출하는 등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이 동유럽에 진출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원활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보폭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은행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하나은행 부다페스트 사무소’는 동유럽 시장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현지 진출 국내 기업 금융 수요에 맞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 및 연계하고, 향후 동유럽 지역 시장조사 및 헝가리 진출 기업과 관계 확장을 위한 현지 교두보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헝가리는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기지로, 최근 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필드형(용지 직접 매입 사업장 신규건설) 해외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 CIB와 함께 유럽 지역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유럽 전 지역에서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자금시장(Treasury) △무역금융(Trade Finance) △ESG 금융(ESG Finance)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폴란드 페카오은행(Bank Pekao)과 코리아데스크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페카오은행은 폴란드 현지 2위 은행으로, IB, 기업금융, 무역금융에 강점을 두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은행은 폴란드 내 CIB분야와 무역금융 분야에서 업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다른 은행들도 동유럽 등 유럽지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발판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2017년 폴란드 카보비체에 사무소를 설치했으며, 현재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IBK기업은행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맞춰 금융당국도 유럽 진출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K-금융 수출을 위해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과 함께 폴란드에 방문해 진출 및 현지화를 위한 협조를 제안했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금융 발전이 더딘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해 왔지만, 최근 동남아에서의 수익이 성장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동남아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인도네시아와 신한캄보디아에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6억원,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3%, 60.6% 감소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동남아 지역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각각 11.9%, 5.6% 감소한 602억원, 5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25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9% 크게 감소했다.

국내 은행들은 최근 동유럽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진출함에 따라 이들의 금융 지원 차원에서 새로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국, 독일 등은 금융서비스가 크게 발달했지만 동유럽은 상대적으로 금융 서비스 발달이 더딘 상황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과 달리 동유럽 지역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이에 맞춰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진출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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