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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은퇴 전 창업의 새 대안 ‘무인매장’ ① 이제 일 덜하고 돈 버는 시대

입력 2024-05-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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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점포로 선보인지 1년 만에 100호점 이상이 출점된 ‘문구방구’.

 

늦은 나이에 창업 전선에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 투자 부담이나 체력 등을 감안해 무인점포 쪽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은퇴 전후로 무인점포를 차리는 창업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도난이나 파손 등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 등의 강점이 부각되는 덕분이다. 육아 맘의 몸으로 무인문구점 ‘문구방구’와 무인 키즈카페 ‘꿀잼키즈룸’을 잇달아 창업해 이 부문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용선영 ㈜러즈 대표 등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무인 점포의 창업 방법과 운영 노하우 등을 살펴본다.




◇ 이제 궂은 일 덜하고 돈 버는 시대

100세 시대를 맞아 이제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소득을 얻는 방법이 예전과 바뀌고 있다. 이젠 노동력을 십분 제공하는 기존의 ‘근로 소득’을 넘어 ‘시스템 소득’으로 대체되어 가는 시대가 되었다. 하루 8시간 꼬박 일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설정해 놓은 시스템에 따라 자동화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소득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스템 소득이다. 주식 배당이나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창작 저작권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한 번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큰 수고나 노동력 없이도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무인점포 창업’이 바로 이런 시스템 소득의 효과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무인점포란, 말 그대로 사람이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점포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게 가능해?”라는 질문이 일상이었으나, 이제 무인점포는 우리 주변의 보편적 창업 모델이자 최신 소비문화로 정착되어 가는 분위기다.



◇ 무인점포,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

용선영 대표는 무인점포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말한다. 우선, 시간적으로 자유롭다. 재택을 하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육아와 사업을 동시에 맡아야 하는 부담이 적다. 소규모 자본으로도 충분히 창업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작아도 되니, 인테리어 비용이나 임대료도 적게 든다. 상권 위치 선정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인테리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소자본 무인 매장도 가능하다.

유인 매장보다 고정 비용 지출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점포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이 거의 없다. 키오스크로 이용자들이 스스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효율성도 높고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진입 장벽도 낮다. 창업을 위해 긴 시간 동안 낯선 기술을 익히고 조건을 충족해야 할 필요가 없다. 초기 창업 비용만 마련되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하다.



◇ 보안 등 비대면의 단점은 극복해야

무인점포 창업은 이런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비대면 서비스이기에 도난 등 보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매장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어린 업태의 경우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도난 등 보안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기물파손 우려도 항시 대비해야 한다.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CCTV 등 자체 보안 시스템 강화가 필수다.

아무리 무인점포라 해도 사람의 손이 전혀 필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매장에 나가 점포 관리를 해야 한다. 판매 상품의 진열부터 재고 정리 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식음료를 취급하는 점포일수록 유통기한도 체크해야 하고, 부족한 물품도 확인해 깔끔하게 채워넣어야 한다. 무엇보다 매장이 청결해야 고객들이 다시 찾는다.



◇ 누구나 무인창업 가능하다

용 대표는 “무인점포 창업은 소자본으로 도전 가능한 유일한 기적”이라고 말한다. 창업 아이템이 갈수록 더 다양해 지고 있어, 누가 선점하느냐, 어떤 아이디어 혁신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결과와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워킹 맘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충분히 시간을 내 운영할 수 있고, 회사원도 퇴근 후 시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분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에 체력적 부담도 많이 갖지 않으면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이 주목을 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도 적당한 근로 에너지도 따르기에 노후 건강에도 좋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무인매장을 차려 드렸더니, 노후 우울감도 사라지는 등 가족이 행복을 되찾았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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