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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홍콩 H지수… 은행권 홍콩ELS 배상금 얼마나 경감될까

입력 2024-05-02 12:32
신문게재 2024-05-03 8면

홍콩거래소 앞
사진은 홍콩거래소 앞. (사진=연합뉴스)

 

최근 홍콩 H지수(HSCE)가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책임이 있는 주요 은행들이 부담을 다소 줄일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2021년 2월 18일 12271.60포인트를 기록하던 홍콩 H지수는 2022년 10월 31일 4919.03로 절반 넘게 줄었다.

이에 관련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막심한 피해를 입었고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여부를 따졌고 은행 중심의 판매사들은 막대한 배상금 지불의 곤경에 처했다.

국내 6개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기준으로 올들어 7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H지수 ELS 규모만 10조483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책임을 들면서 지난달 11일 홍콩 H지수 ELS 검사 및 분쟁조정 기준을 발표했다. 은행별로 자율적 배상에 나섰으나, 피해자 모임에서는 은행이 100% 배상을 해야 한다며 배상안 거부 운동을 펼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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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은행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콩 H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며 금융권에서는 손실률이 40%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이 기존 전망한 손실률은 50%대다.


시중 5대 은행은 1조6650억원 규모의 홍콩 H지수 ELS 손실 배상 금액을 충당부채(영업외손실)로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 8620억원 △NH농협은행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손실율이 50%대에서 40%대로 줄어들 경우, 그만큼 은행들의 홍콩ELS 피해액도 줄어든다.

최근 홍콩 H지수가 반등세를 보이자 금융권에서는 은행들 손실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본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 회복 원인으로 중국이 최근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점을 꼽았다.

성 연구원은 “지난 4월 12일 중국에서 신(新) 국9조를 발표했다”며, “중국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들어 본토 및 홍콩에서도 민영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려왔다”며 “은행주 및 IT주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증시 바닥을 높였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주주환원을 강조한 국9조 시행 외에도 지난 1월 23일 2조 위안(380조28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화기금을 투입한 바 있다.

홍콩 H지수가 회복되면서 은행업권도 배상금 부담을 다소 덜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만기가 도래한 ELS상품은 어쩔 수 없으나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낙인(Knock-In)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낙인은 손실 발생구간을 말한다. ELS 상품은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할 때 상환된다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해당 상품에 연계된 주가가 낙인 구간에 진입할 경우, 원금 손실이 일어난다.

설 연구원은 “하반기 H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은행권 실적 발표 내용과 크게 바뀌지 않아 ELS만 놓고 볼 때 은행업 관련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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