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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코 킁킁' 비염, 틱 일수도… 미디어·스트레스 줄여야

입력 2024-06-04 07:00
신문게재 2024-06-04 14면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변순임 원장
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 아이가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증상은 비염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동작이 비염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경우 틱을 의심해봐야 한다. 틱은 비염 없이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비염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둘을 엄밀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치료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므로 주증을 잘 살펴 구분해야 한다.

틱은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음성 증상으로 목 가다듬기, 킁킁거리기, 휘파람 불기, 특이한 리듬이나 톤으로 소리 내기 같은 여러 패턴이 있으며 어깨 돌리기, 제자리에서 점프하기 등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동작이 나타날 수 있다.

틱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며 병리적 기전으로 대뇌의 기저핵과 피질-선조체-시상-피질(CSTC) 회로에서의 기능 부전으로도 발생한다. 이 경로가 도파민 경로와 일치하는데 도파민 경로의 취약성도 유전이 상당한 원인을 차지하지만 현대 사회의 도파민 자극 과잉 상태도 환경적인 요인으로서 틱의 발생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뇌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 입장에서는 처리해야 할 정보량과 자극량이 많을 때 이를 처리할 뇌의 여유 자원이 부족해지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틱의 조절이 약해지게 된다.

틱 증상이 발현되는 가장 대표적인 자극원은 스마트폰, TV 같은 미디어다. 요즘은 짧고 자극적인 형태의 영상 노출, 몰입해서 하는 휴대폰 게임 등이 뇌의 도파민 경로를 자극하는 일이 매우 많아졌다. 틱이 있는 환자들이 TV나 휴대폰을 볼 때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은 상당히 공통적인 특징이다.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학교나 학원보다는 집에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긴장 상황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 틱은 감정을 자극하는 스트레스나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반드시 기분 나쁜 사건과 스트레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기분 좋고 흥분되는 사건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틱이 있는 아이들은 TV, 스마트폰과 같이 뇌의 정보 처리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줄이고 틱이 심해졌던 감정적 흥분이나 스트레스 상황들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피로함도 증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아이의 스케줄을 조정해주고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통해 하루 일과를 살피고 아이의 마음과 기분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줄 수 있도록 등원·등교 전이나 하원·하교 후에 꼭 안아주며 스킨십을 통한 응원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기운의 소통을 막는다고 본다. 틱의 치료로 억간산과 소시호탕을 기본으로 하여 기운의 순환을 돕는 후박, 진피, 향부자 등과 장부기능의 불균형을 치료하는 약재를 조합하여 증상을 조절한다. 이러한 불균형을 치료하는 것은 증상의 개선과 더불어 몸의 자연 회복력을 높여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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