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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시니어 탐방> 경주 분황사

입력 2024-06-06 13:48
신문게재 2024-06-07 13면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절은 산속에 있어야 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분황사는 평야 지대에 있어 절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절 입구에 멀리 떨어진 보리밭에 당간지주가 서 있고, 발굴조사 결과 창건 당시 신라 최초의 품(品) 자형 일탑삼금당식가람 (탑을 중심으로 동·서·북면 세 곳에 법당을 배치) 하는 양식으로 보아 대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경주시 분황사에 있는 이 절은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되어 승려 자장과 원효가 머무르면서 불법을 전파하였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 절에는 모전석탑(국보 30호)을 비롯하여 중문 보광전 요사채 종각 등이 있다.

전탑은 인도와 중국에서 벽돌 만드는 황토가 풍부하고 인력을 쉽게 동원할 수 있었던 곳에서 손쉽게 만들던 양식이다.

우리나라 전탑은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분황사 모전석탑(模塼石塔)은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만들었으니, 그 노력과 정성은 전탑에 비할 수 없이 귀하다.

이 석탑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원래 9층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3층만 볼 수 있어 아쉽다. 기단 4면 중앙에 문이 있고 문 양쪽에 금강역사를 조각하고, 탑 모서리에 사자상을 안치하여 사리함을 지키고 있어 대견스럽다.

임진왜란 때 반쯤 파괴되었는데 1915년 일본인에 의해 수리할 당시 탑 안에서 사리함과 구슬, 주화 등의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원효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설총이 그 유골을 분쇄하여 점토로 형상을 만들어 분황사에 모셨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볼 수 없어 아쉽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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