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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오행당상(五行堂上)

입력 2024-08-04 14:00
신문게재 2024-08-05 19면

선조에 이어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인왕산 자락 아래에 왕기가 서렸다는 말을 듣고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복원하고 추가로 2개의 궁을 더 짓게 했다. 지금은 사라진 인경궁, 그리고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 ‘서궐(西闕)’이라고 한 경덕궁(경희궁)이었다.

두 궁궐을 동시에 건립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반대 상소가 빗발쳤으나 광해군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국고가 비자 광해군은 막대한 수량의 건축재료를 바치는 이들에게 정3품 이상 당상관 자리까지 내주는 매관매직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이를 ‘오행당상(五行堂上)’이라고 했다. 불과 물, 나무, 쇠, 흙 등 공사에 필요한 5가지 종류의 재료를 바쳐 따낸 당상관이라는 뜻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자주 얘기하는 “따놓은 당상이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사료에도 ‘광해군이 은이 많고 적은 것을 보아서 벼슬 품계를 올리고 낮추며, 또한 인경궁·자수궁·경덕궁을 건축할 때 집터·돌·은·나무 등을 바치거나 내천을 막아 물을 가두고 혹은 숯을 태워 쇠를 다룬 자도 옥관자의 반열에 올렸는데, 이들을 오행당상이라 불렀다’고 적혔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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