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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란 의원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반대”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공감않는 서울시민 52.8%, 송현동 부지 건립 반대는 55% 달해
영화 ‘건국전쟁’ 통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됐다는 오세훈 시장과 시민의견 불일치
이승만기념관 송현동 건립 의지 접고, 시민과의 동행 위한 공간 조성에 집중해야

입력 2024-08-01 16:21

최재란 시의원
최재란 시의원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던 서울시와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55%에 달하는 시민이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건립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오 시장은 약속 후 반 년이 넘도록 의견 수렴을 위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아 직접 여론조사를 의뢰, 실시했다”고 이번 시민 의식 조사의 배경을 설명하며 ‘이승만기념관 송현동 부지 건립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55%가 반대한다고 조사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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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란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을 통해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관객수가 약 185만명이었다. 그 보다 훨씬 적은117만 명이 관람한 영화 한 편으로 시민 공감대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실제 시민들의 의견 역시 오시장의 주장과 달랐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문항별로 보면,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8%(전혀 공감하지 않음 42.1%, 공감하지 않는 편 10.7%)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41.6%(매우 공감 31.2%, 공감하는 편 10.3%)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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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공감하지 않는 이유는 ‘이승만 대통령의 과오까지 미화하고 왜곡될 수 있어서’가 37.4%로 가장 높았으며,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불명예 퇴진해서’가 30.4%였다. 공감하는 이유로는 ‘국가에 기여한 바가 커서’ 54.6%로 가장 높았다.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반대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5%가 반대(매우 반대 45.1%, 반대하는 편 9.9%)하였고, 찬성은 38.1%(매우 찬성 27.1%, 찬성하는 편 1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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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응답자는 서울 시내 어디든 건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46.8%로 가장 높았고, 찬성 응답자는 서울 시내 어디든 상관없다는 의견이 3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재란 의원은 “오세훈 시장과 이승만기념관 추진위의 밀실 간담회 이후 세상에 드러난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 계획은 불교계 및 시민사회의 반대와 여러 언론들의 지적에도 철회되지 않았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을 원하지 않는 서울시민이 더 많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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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 여론이 많다는 것이 드러날까 두려워 서울시 차원의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질타와 함께 “혹시라도 설문 문항으로 인한 시비를 차단하고자 객관적으로 설계해서 그렇지 송현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 즉, 4.19혁명 당시 이승만이 있던 경무대(청와대)로 향하던 학생과 시민들이 이 곳 송현동 일대와 경무대 주변에서 21명이 죽고 172명이 다친 혁명의 현장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했다면 반대 의견이 더 높게 나왔을 것이다. 오시장은 지금이라도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 의지를 접고, 시민들과의 동행을 위한 공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우리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했고 서울특별시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100% ARS 전화조사를 통해 2024년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 ±2.2%p다.

김영호 기자 kyh36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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