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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R 공포’ 덮친 亞증시 ‘블랙먼데이’

코스피 8%대 폭락, 하루만에 2400선으로 내려앉아
삼전 10%대, SK하이닉스 9%대 폭락

입력 2024-08-05 16:01
신문게재 2024-08-06 1면

코스피 8% 폭락 마감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64p(8.77%) 내린 2441.55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아시아 증시에 충격파를 던지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투매가 벌어졌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대거 처분하며 급락장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장중 12% 이상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도 8% 이상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374.8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20원으로 전장(919.93원) 보다 43.27원 급등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하락한 2611.30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2600선과 2500선이 차례로 붕괴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2일) 3%대 급락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14분께 8% 이상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거래가 재개된 후 코스피는 10% 이상 급락하며 2400선 마저 일시 붕괴되며 장중 2386.96까지 떨어졌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데 이어 7월 실업률(4.3%)도 약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에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재산에 투자) 청산,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복합적인 우려가 증시에 충격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의 경기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급락(채권가격 상승)했고, 채권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급하게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면서 단기적인 수급에서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미국은 금리를 내린다는데 일본은 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저렴한 금리로 엔화를 빌려 미국 성장주에 투자했던 자금에 의한 단기 매매현상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단 2거래일만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접어든 상황”이라며 “공포지수(VIX)도 20%를 넘어 30%를 향하는 시점이고, 경기침체 공포 심리에 질린 시장이라 당분간 급등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10.30%)와 SK하이닉스(-9.87%)도 맥없이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출판(-14.92%), 소프트웨어(-13.04%), 조선(-12.51%) 등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5억원, 117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784억원 순매도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관계 기관과 함께 높은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 달라”며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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