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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석화 빅4, “2분기 금호석화만 웃었다”…왜?

중국발 공급 과잉에 범용 제품 경쟁력 떨어져
고부가 제품 개발 및 투자 조절 등 수익성 확보 노력

입력 2024-08-12 06:29
신문게재 2024-08-12 5면

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
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사진=LG화학)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중 금호석유화학이 고부가제품을 앞세우면 안정적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 주력인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범용 제품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석화기업들은 고부가 제품 개발과 투자 속도 조절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영업이익 합은 306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석화업계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별 영업손실은 △한화솔루션이 1078억원 △롯데케미칼이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LG화학은(전년 동기 대비 34.3%↓) 4059억원 △금호석유화학은(10.7%↑) 11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석화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저가 범용 제품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한 영향이다. 기초화학 사업 비중이 60% 이상 차지하는 롯데케미칼은 전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은 줄었지만,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부문에서 영업손실 139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분도 폴리에틸렌(PE) 등 일부 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해 2분기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5.7% 크게 증가했다. 타이어 등 전방산업 호황과 함께 타이어에 쓰는 합성고무 제품 스타이렌 부타디엔(SBR)과 함께 전기차에 사용되는 고부가, 고성능 합성고무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데인(SSBR)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양극재 등 이차전지향 제품군에서 수익이 줄었지만, 석유화학부문에서는 고부가제품인 ABS(고부가합성수지) 수요가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범용제품으로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자 석화 업계는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발벗고 나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올 하반기 수익성 확보에 총력전 태세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함께 나프타 분해시설(NCC) 매각이나 합작법인(JV) 설립 대신 올 상반기 일부 범용제품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처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식의 재편에 나선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예년 대비 1개월 빨리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신임 남정운 대표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사업 개선과 시장지배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주요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초화학 비중을 점차 줄이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등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 및 전방산업 수요에 연계해 기존 투자계획을 순연하되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항목은 축소해 캐시 플로우를 개선할 것”이라며 “기초화학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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