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5대 손보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배경은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 13% 이상 증가
무·저해지 상품 판매 늘어...CSM 거품 논란도

입력 2024-08-18 09:28
신문게재 2024-08-19 2면

게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클럽’에 등극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4조8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1조277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DB손해보험도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D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19_국내5대손보사_122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상반기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7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67.6% 증가한 833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해상의 순이익 증가 폭은 5대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8% 증가한 546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손보사들이 상반기에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장기 보장성 보험이 꼽힌다. 상반기 5대 손보사의 장기인보험(암보험·치매보험·건강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357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 이상 늘었다.

장기 보장성 보험은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상품으로 꼽힌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실현 이익의 현재 가치를 말한다.

무해지·저해지 상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호실적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내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 하지만 이 상품에 대해 보험사가 자의적으로 예상 해지율을 높게 가정할 경우, 보험사가 추후 지급할 보험금 추정액이 낮아져 CSM과 순이익이 커지는 등 ‘거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IFRS17은 보험 부채의 평가 기준을 계약 시점 원가가 아닌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한다. 미래 이익 지표인 CSM을 확보하기 위한 보험업계의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 회계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