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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범람에도 안전하게'…코이카, 남수단서 학교 개보수·증축 사업

입력 2024-08-23 14:34

사진1_학교 건물 모습 전경
23일 남수단 보르 지역에 코이카 사업으로 건립된 루알디트 초등학교 건물 모습. 건물 기초의 높이를 높여 홍수피해를 예방토록 했고 건축 자재로 내구성이 높은 종류로 채택돼 강도를 보강했다. (유니세프 제공)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아프리카 신생국가이자 최빈국 남수단에서 학교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이카는 23일 남수단 중부도시 보르에서 ‘홍수 범람에도 튼튼한 교실 건립과 개보수’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코이카가 유니세프(UNICEF)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남수단 긴급상황에서 회복력으로의 연계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은 △학교 개보수와 증축을 통한 교육기회 제공, △안전한 식수공급으로 건강 회복, △병원 기자재 지원과 인력양성으로 보건 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대규모 폭우 등으로 빅토리아 호수의 수위가 100년 중 최고치(13.6m)로 치솟고 이에 따른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나일강 유역에 위치한 남수단은 최근 대규모 폭우와 반복되는 홍수로 큰 피해를 입어왔다. 홍수 피해로 학교가 폐쇄되면 아이들은 가정에 방치되는데 이 때 농사일에 동원돼 학업을 포기하거나 여학생들은 청소년 임신과 조혼에 노출되게 된다.

이에 코이카는 교실 개보수와 증축을 진행해 최근 4곳의 학교(교실 16개)에 대해 공사를 마쳤다. 개보수된 학교들은 건물 기초를 높여 홍수가 나더라도 교실이 침수되지 않도록 했고 건축자재도 내구성이 높은 종류로 교체했다. 또한 건물이 풍수해를 견디도록 만들어져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는 집이나 다른 곳보다 학교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도록 기획됐다. 유니세프는 이번 공사로 4개 학교 학생 7470명이 혜택을 보게 됐으며 추가 등록 등을 통해 내년까지 수혜자수는 1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루알디트 초등학교의 학부모인 데이비드 아케치 씨는 “이번 공사는 단순히 학교 건물 개보수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를 불러왔다”며 “코이카와 유니세프 도움을 계기로 우리도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그간 홍수피해에 손을 놓고 있던 주민들은 코이카 사업을 계기로 자발적으로 모금을 실시했다. 이렇게 모금된 돈은 트럭을 임차해 흙을 실어나르고 학교 기반을 다지는데 보탬이 됐다.

코아카 관계자는 “최빈국에서 개발협력사업을 진행할 때는 이와 같은 주인의식(ownership)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이카 등 외국 공여기관을 통해 제공된 시설에 대해 애착을 형성하고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세프는 “코이카의 도움으로 더 이상 홍수가 학업중단과 지역사회 혼란을 의미하지 않게 됐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지원해 준 코이카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안지희 코이카 우간다사무소장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젊은, 그래서 불안정한 국가 중의 하나인 남수단이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사업과 HDP 연계로 발전과 안정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건이 열악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내도록 유엔기구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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