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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KB 100% 자회사 편입… 힘 받는 합병설

입력 2015-03-24 15:35

SK텔레콤이 최근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합병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텔레콤은 합병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합병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곧 합병 수순을 밟을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기자회견
SK텔레콤(사장 장동현·사진)이 최근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에 대해 업계에선 향후 합병을 위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연합)

 



23일 이동통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결정은 무선통신 분야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유선 상품까지 갖게 되면서 발생 가능한 업계의 견제와 규제 압박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 적절한 시기에 SK텔레콤이 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사업 등 시너지 효과가 거론되지만 그보다 SK텔레콤 주주 관점에서 ‘유리한 교환 비율’이 자회사 편입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판단한다”며 “우리는 이번 자회사 편입 결정이 SK 그룹 구조 개편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SK텔레콤이 5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주주 총회에서 안건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추후 ‘자사주 매입→합병’ 등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 결정은 그동안 갖고 있던 리스크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업계에서는 자체 유선망을 보유하지 못한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로부터 망을 빌리며 제공한 망 도매대가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며 낮출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자회사 편입 결정으로 이 논란은 마무리됐다.

또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결합상품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결합상품 관련 규제 신설을 논의하는 등 SK텔레콤의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로 통신 시장 지배력이 유료방송 시장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논란도 아울러 종식시켰다.

이에 대해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에 제공한 과도한 망 도매대가에 대해선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조사가 종료됐다. 최근 경쟁사에서 SK텔레콤이 통신 시장의 지배력을 유료방송으로 전이한다는 신고가 있었지만 이번 자회사 편입 결정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 지위를 얻게 되면 경쟁사에서 과도한 망 도매대가 지급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되고 결합상품에 대한 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합병이 이뤄진다면 KT와 LG유플러스가 유무선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이 같은 이슈는 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편입 결정을 이 시점에 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일단 오는 26일에 열릴 예정인 방통위의 SK텔레콤 불법보조금 관련 제재안이 전체회의에 상정돼 제재 수위가 논의될 예정이다. 제재 수위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 제재가 SK텔레콤의 영업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얼어붙고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통과 이후 경쟁사들이 앞다퉈 SK텔레콤에 대한 규제강화 등 견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도 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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