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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전쟁 점화… 15일 한은의 선택은

올 들어 30여개국 금리인하

입력 2015-05-12 18:57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30여 개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면서 또 한 차례 글로벌 금리 인하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호주, 러시아 등 30여 개국에 이른다. 인하폭도 다양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 국가에는 우리나라(1.75%)를 비롯해, 인도네시아(7.5%), 캐나다(0.75%) 등이 꼽혔다. 호주(2%)와 스리랑카(7.5%)는 각각 0.5%P 내렸다. 터키(7.5%)와 파키스탄(8%)의 기준금리는 올 1월에 비해 각각 0.75%P, 1.5%P 떨어진 수치다.



기준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나라는 러시아(12.5%)다. 지난 1월보다 무려 4.5%P나 하향 조정됐다. 인도도 금리인하에 동참했다. 인도 최대 경제지 민트(Mint)가 11일(현지시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RBI)은 기준금리를 7.5%(0.5%P↓) 수준에 맞췄다. 오는 6월에 0.25%P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내 금리 인하 경쟁을 부추긴 것은 중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 2월 각각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3번째다. 싱가포르 경제지 비즈니스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최근 6개월 안에 3번이나 기준금리를 조정한 것은 경제 둔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25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7%로 잡고 있는 경제성장률 목표치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기대치보다 낮아 기준금리·지급준비율(지준율) 등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국가들도 속속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럽 국가 중 기준금리 인하를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덴마크(예금금리 -0.75%, 대출금리 0.05%)다. 지난 1월에만 금리를 세 번 낮춘 데 2월까지 모두 4번이나 금리를 내렸다. 터키, 스위스, 캐나다 등도 금리 인하에 동참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05% 수준으로 동결했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대상으로 양적 완화(QE) 정책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 정책의 배경으로는 경제 저성장이 꼽힌다. 지난해 급락한 유가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소비 시장이 얼어 붙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올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웃국가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경쟁 심리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5%로 조정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통화 완화 정책 바람이 불면서 15일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추가 인하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로 모아진다. 주요 수출 국가들이 통화 가치를 낮추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은주 기자 joo071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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