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정부 산업계 '그리스發 컨틴전시 플랜' 일제히 돌입

입력 2015-07-06 18:04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정부가 그리스사태에 대비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허덕이던 산업계도 그리스 사태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에 대해 비상계획 수립에 나섰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주식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짜고 있다”고 말했으며 한국은행은 6일 오전 긴급 통화정책대책반회의를 개최하고 그리스 국민투표가 국내외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업계의 경우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와 조선, 전자 등 국내 수출 기업들은 당장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까지 점쳐지면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리스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업은 당장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리스가 국가적 위기에 처한 것은 맞지만 그리스 해운사들의 재정이 탄탄해 대금을 지급 받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해운 시장이 회복 조짐인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주변국으로 번질 경우 발주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박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그리스로 수출하는 전체 품목 중 86%를 차지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선박 수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그리스가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그리스 선박 수출은 전년대비 89.5% 감소했다.

조선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판단은 영향이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 위기가 유럽 전체로 번질 공산이 크다”며 “아직까지 계약이 파기되는 경우는 없지만 이럴 경우를 대비해 그리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조선업계보다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역시 유럽 전체로 위기감이 번질 경우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나해 ‘고난의 행군’ 끝에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정유화학업계는 그리스 사태가 국제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고심노사하는 모습이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