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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내려가나… 고정금리 갈아탄 안심전환대출자 '분통'

은행권 주담대 금리 2%대 중반으로 하락
안심전환대출보다 낮은 상품 속속 등장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갈아타기 '고심'

입력 2016-07-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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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을 믿고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탄 ‘안심전환대출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저금리 매력이 사라진 데다 은행권의 금리가 계속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더 떨어진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외국계, 지방은행 등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2%대에 포진해 있다. 이 중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안심전환대출 금리(연 2.65%)보다 0.03%포인트 낮은 연 2.6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정부가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은 처음부터 원금·이자를 함께 갚는 고정금리 대출이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상자에게 당시 시중금리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평균 연 2.65%의 저금리로 대출 갈아타기를 유도했다.

은행권 금리가 떨어진 이유는 저금리 기조로 돈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2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인하했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중 금융기관 가계대출 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3.45%로 지난 3월(3.50%) 반짝 상승한 이후 계속 하락세다. 금융채,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국고채 등을 기준으로 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해 산출한 주담대 금리는 2.89%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게다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그라들고 브렉시트 여파로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은행권 가산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란 불안감에 ‘대출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중도 상환된 안심전환대출 금액은 올해 1월 1287억원에서 2월 1421억원, 3월 1417억원, 4월 1504억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연내 연 2.0%대 초·중반대 대출금리 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기존 대출자 및 대출 예정자들은 금리 동향과 대출 시점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시중은행의 금리 하락 추세가 계속된다면 안심전환대출을 비롯한 고정금리 대출자의 대출 갈아타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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