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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에이미·설리 VS 언론의 ‘관심’戰

연예인 가십에 일부 언론 과잉대응 '눈살'

입력 2017-06-23 07:00
신문게재 2017-06-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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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요구하는 게 문제일까,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게 문제일까. 최근 불거진 방송인 에이미와 가수 출신 연기자 설리의 논란은 그야말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뿐이다. 지속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요하는 행위를 했던 셀러브리티들과 이들의 소리없는 요구에 필요 이상의 관심을 기울인 언론의 핑퐁게임에 승자는 없어보인다.   

 

방송인 에이미는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의 가십 프로그램 때문에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에이미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과거 자신의 행적들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자 이에 충격을 받고 미국 LA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SNS에 “원래 사람이 죽으면 진실들은 밝혀지는 법.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믿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 다들 행복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미가 어느 병원에 실려갔는지, 현재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이미의 자살 주장 역시 에이미와 친분이 있는 한 스포츠지 기자를 통해 단독으로 보도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확인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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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사진=뉴스와이 방송화면 캡처)

 

에이미는 2012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기간 동안 졸피뎀을 추가로 투약한 혐의가 발각돼 벌금형을 받고 2015년 강제 출국돼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거주 중이다.  

 

문제의 방송에서는 에이미가 과거 프로포폴 투약 문제로 논란을 빚었을 당시 생면부지의 기자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내용, 구치소에 수감된 검사를 면회하러 갈 때 피부상태가 안 좋으니 보정을 해달라는 발언 등이 전파를 탔다. 아울러 에이미가 방송인으로 처음 조명받았던 시절, 정신상태가 매우 불안해보였다는 발언도 공개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제작진은 “에이미씨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라며 “일부 출연진의 발언에 에이미가 상처를 입을 만한 내용이 있었으며 조속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프로그램 존폐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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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방송은 연예부 기자들의 취재 후일담을 전하는 콘셉트지만 ‘뒷담화’ 수준의 폭로로 방송가에서 공공연하게 문제성이 대두돼왔다. 출연자들 중에는 매체에 몸담고 있지 않은 ‘쇼(Show)기자’도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이 취재하지 않은 내용도 인터넷 검색을 통한 작가의 대본에 의존해 마치 실제 취재한 내용처럼 부풀려 얘기하고 때로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종종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으로는 에이미 버금가는 ‘랜선스타’ 설리는 장어 동영상으로 호되게 뭇매를 맞았다. 장어를 굽는 영상에 ‘악 살려줘’라는 글을 SNS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불판에서 구워지며 입을 뻐끔대는 장어의 머리에 ‘살려줘’라고 더빙을 입힌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이 과연 ‘논란’ 거리인지도 의문이지만 설리가 게시물만 올리면 반응하는 누리꾼과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가학적’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설리는 장어 동영상을 삭제한 뒤 장어를 구워놓은 사진과 함께 “너네 장어 먹지 마”라는 글로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수차례 SNS로 논란을 유발하고 언론의 다양한 반응에 당당했던 설리도 누리꾼들의 꼬투리에 기분이 상한 듯 싶다. 때로 무관심이 약일 때도 있는 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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