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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22년째 재발견되고 있는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은 '여전히' 예쁘다

[Hot People] <135>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

입력 2017-08-22 07:00
신문게재 2017-08-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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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가 8번쯤 왔어요. 저는 22년째 재발견되는 배우죠.” 

 

이제 김희선에게 ‘제2의 전성기’, ‘김희선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는 실례일 듯 싶다. 1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우아진은 배우 김희선이 아니면 대체불가한 캐릭터였다.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스튜어디스 출신 우아진은 아름다운 외모에 몸에 밴 친절한 매너, 현명한 판단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인물이다. 그러나 아진은 끝없는 욕심으로 죽음에 이르는 박복자(김선아)와 달리 새로운 세상으로 도약하기 위해 재벌가 며느리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뗀다. 당차면서도 우아한 우아진의 면모는 실제 ‘청담동 사모님’인 김희선의 연기를 통해 브라운관에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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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안방 시청자들은 ‘막장’과 ‘웰메이드’의 교묘한 경계선에 놓인 ‘품위있는 그녀’의 스토리에 긴장했고 김희선의 반짝이는 미모에 홀려 리모콘을 고정시켰다.

 

김희선은 “연기가 늘었다는 칭찬도 좋지만 ‘예쁘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며 까르르 웃었다.  


 

◇김희선의, 김희선에 의한, 김희선을 위한 ‘품위있는 그녀’ 우아진 


“MBC 드라마 ‘앵그리맘’(2015) 촬영 당시 처음 백미경 작가님을 만났어요. 당시 백 작가님이 ‘사랑하는 은동아’를 집필할 때였죠. 이후 작가님이 ‘희선씨를 위해 썼다’며 ‘품위있는 그녀’ 대본을 보여줬어요. 처음에는 우아진보다 박복자 역할에 더 눈이 갔죠. 우아진은 ‘강남 사모님’이란 상황이 저와 비슷하긴 한데, 좀 심심하잖아요? (웃음)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고 표현을 절제하는 인물이었죠. 처음 4회까지 나온 대본을 읽으며 ‘박복자에게 눈길이 더 간다’고 했더니 백 작가님이 ‘자신을 믿으라’고 설득했죠. 무엇보다 누군가 저를 위해 대본을 썼다는 사실에 마음이 동해 결국 출연을 결심했죠. 결과적으로 작가님 말씀이 맞았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우아진의 상황에 눈길이 갔죠. 드라마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성이 더욱 커진 것 같아요.”


◇박복자 죽인 범인은 운규? 원래 범인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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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범인이 운규라 놀란 분들이 많아요. 그래도 운규에게는 ‘왜’라는 동기가 있었죠. 원래 범인은 다른 사람이었어요. 200배는 충격적인데 심의를 받지 못할 것 같아 중간에 시나리오가 바뀌었어요. 드라마 중반 열린 기자간담회 때 ‘신랑에게 범인을 알려줬다’고 하니 문의가 물밀 듯 쏟아졌대요. 결국 신랑이 ‘너는 왜 그 얘기를 해서 날 괴롭히냐’고 항의했죠.”



◇토마토의 전설! 배우 안했으면 술집 사장?


“예전에는 ‘청순가련’ 스타일이 아니면 못 떴어요. 고개를 45도 돌린 채 눈물을 머금은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스타의 등용문이었죠. 드라마에선 청순가련 모습을 보이다가 신문사 등 인터뷰할 때면 하도 막말을 해서 매니저가 기자들에게 ‘제발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정도였죠. 스포츠지가 4개밖에 없어 누구나 기사 좀 났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시절에 말이죠.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 별명이 ‘토마토’(토하고 마시고 또 토하고)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젠 옛말이에요. 다만 ‘반주’는 안해요. 식사할 땐 꼭 식사하고 술은 확실히 마시죠. 만약 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술집을 했을 것 같아요. 아직도 미련이 있긴 한데 다만 제가 다 마실까 걱정이에요.”



◇성룡이 사랑한 원조 한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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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앵그리맘’ 촬영 당시 성룡 아저씨가 밥차도 선물하고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죠. 요즘은 아저씨가 너무 바빠 연락이 뜸했어요. 가끔 통화할 일 있으면 서툰 한국어로 ‘술 안돼, 남편 마음아파’라고 조언해주시곤 해요. 저희 신랑과도 가끔 통화하고요. 요즘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교류가 활발하지 못해 안타까워요. 특히 막 진출한 후배들이 촬영하다 쫓겨나다시피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팠죠. 저도 지난해 중국 드라마 ‘환성’에 우정출연했는데 다행히 모자이크 처리 되지 않고 무사히 방송이 나갔어요.”

 

 

 

◇김희선 일대기 

 

-방송국에서 서태지 오빠 보는 게 좋았던 철부지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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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공룡선생'

“드라마 ‘공룡선생’(1993)으로 데뷔했어요. 당시만 해도 프로의식이라곤 전혀 없었어요. 학교 안가고 긴 머리카락 안 잘리려고 연기했죠. 무엇보다 방송국에 가면 제가 좋아하는 서태지 오빠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어요.”

 

 

-칭찬은 김희선도 춤추게 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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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큐'

 

“‘목욕탕집 남자들’(1995), ‘프로포즈’(1997), ‘미스터큐’(1998), ‘해바라기’(1998), ‘토마토’(1999)에 연이어 출연하며 아주 약간의 책임감이 생겼어요. 제가 조금만 노력해도 현장에서 칭찬받고 식당에서 반찬 하나 더 얹어주니 기분이 좋아 연기에 빠졌죠. 하지만 당시 저는 친구들과 노는 것도 중요한 20대였어요. 그래서 빨리 촬영을 마치고 놀러가기 위해 되도록 NG를 내지 않는 스킬을 연마했어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죠.”

 

 

-결혼·임신·출산·육아로 점철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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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의'

 

“30대의 기억은 오롯이 결혼·임신·출산·육아죠. 신혼을 즐기다 임신하고 아이를 4살까지 키워놓고 복귀했어요. 첫 복귀작이 SBS 드라마 ‘신의’(2012)였는데 상대역인 한류스타 이민호 군과 키스신까지 해서 ‘아직 죽지 않았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시청률이 좋지 않아서 겸손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어요. 주말극인 ‘참 좋은 시절’(2014)에도 출연했고 ‘앵그리맘’(2015)에서는 17살 딸의 엄마로 버라이어티하게 살았죠. 

 

 

-‘품위있는 그녀’로 포문 연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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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한장면(사진제공=JTBC)

 

“제대로 아줌마가 된 40대에 우아진을 만났죠. 이제 다음 작품은 뭘 해야 할지 앞으로가 궁금해요. 주부 연기했다고 갑자기 형사가 돼 액션연기를 하거나 처녀 역할을 하는 뻔한 반전은 별로에요. 우선 저는 섬(올리브TV ‘섬총사’)에 들어가 생각할 겁니다. 좋은 역할 있으면 연락주세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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