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4차 산업혁명, 초연결의 시작 코딩] <8> 4차 산업혁명은 내 삶의 변화부터

입력 2017-10-19 07:00
신문게재 2017-10-19 12면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안팎으로 거세다.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이른바 ‘초연결사회’를 더욱 앞당길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국가는 물론 개인 모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일자리 혁명’을 고려할 때 더더욱 그렇다. 이에 한국ICT융합협회(회장 백양순) 코딩센터의 도움을 받아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특별기획을 10회에 걸쳐 시리즈로 엮어본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연설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8월 16일 국무회의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이 의결된 후 지난 10월 11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직접 축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혁신성장’의 청사진을 만들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줄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창업과 신사업 창출이 이어지는 경제를 만들고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창업하는 ‘혁신친화적 창업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는 큰 방향도 제시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공지능형 기반시설 조성과 소프트웨어 교육 등에 힘쓰기로 했다. 또 신산업분야에서 기업이 일정기간 규제없이 사업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할 방침도 밝혔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임기 초에도 우리 제품의 ‘글로벌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만들어지고 5대 핵심 과제가 선정되어 정부가 국가브랜드 제고에 나선 적이 있다. 세계 33위권에 머물러 있는 국가브랜드 순위를 2013년까지 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선언하고 문화부, 외교부 등 7개 부처와 코트라 등 정부 산하기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민관이 합동으로 규제 철폐와 다양한 과제 발굴을 선언하고 의욕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코딩1
소형 컴퓨터로 각광받는 라즈베리 파이. 25달러 내외로 구매가 가능한 이 저렴한 컴퓨터로 인공위성에서부터 핸드폰, 카메라까지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돌아보면 현재 2009년에 비해 국가 브랜드 이미지는 그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이명박 정부는 백서를 통해 “국가브랜드위원회 활동이 국가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자평 했지만 실상은 높아진 국민의식과 기업들의 생존을 건 해외진출의 결과가 국가 브랜드 위상을 높인 것이다.



브랜드 위상이 높은 선진국들을 살펴보면 브랜드 파워 제고를 위한 특별한 조직을 운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일상적인 정부 및 기업활동 그리고 국민의 수준 높은 삶 자체가 국가브랜드 위상과 일치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즉, 몇 가지 분야를 집중 육성시킨다고 해서 육성되는 것이 아님을 경험을 통해 알기에 국가는 기본에 집중하고 국민 의식의 토대를 만들 뿐이다.

최근 한 정부 산하단체 기관장 일행이 4차 산업혁명 태풍의 눈 미국 실리콘밸리의 움직임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사석에서 그 기관장은 “미국에 가보니 4차산업혁명이란 말을 쓰지 않더라. 그들의 삶과 모든 생활 방식이 4차산업혁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더다”라고 언급하며 “우리도 거창하게 어떤 목적과 방향을 세우기 보다는, 기초를 튼튼히 하고 4차산업혁명적인 사고의 틀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는 ‘희망’이라는 의미보다는 ‘불안’이라는 의미로 다가서며 극복의 방안을 기존 관행처럼 교육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또한 20세기 2,3차산업혁명 시대를 경험한 부모들은 21세기를 살아갈 자녀들에게 ‘코딩’이란 교육을 보험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게 하고 있다.

 

코딩3
라즈베리 파이를 활용한 안면인식 장치.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코딩 교육 선진국들은 코딩이라는 교과목을 배워 미래를 준비하게 하기 보다는 긴 안목으로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하며 흥미로운 방식으로 코딩에 쉽게 접근하게 한다. 간단한 IoT 기술을 활용해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실생활과 결합시켜 향후 비즈니스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회계·마케팅·협상 등 ‘기업가 마인드’ 교육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까지 진화하고 있다. 즉, 융합의 관점에서 협업을 통해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코딩 교육은 융합을 통한 혁신과 창의성 발굴과는 거리가 멀다. 입시를 위한 코딩 강좌, 부모들의 불안과 정보 부재에 편승한 교재들이 교육의 본질과 동떨어진 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ICT융합협회 코딩센터 김민주 연구원은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수십만원 대의 레고위두, 오조봇과 햄스터봇 등을 활용한 고가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이 여간 큰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그는 “흥미롭고 역동적인 교육 교재는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게 만드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흥미 유발 이후 본격적인 코딩학습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이어가게 만드는 것이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 교재를 활용해 6개월 이상 교육이 가능하다는 업체들의 설명과는 달리 대부분 1~2개월 정도 수업이 가능할 뿐이다. 이나마 흥미가 고조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코딩교육을 접하게 될 때 대부분 학생들은 “수업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하소연 한다고 일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이런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ICT융합협회 코딩센터 이만복 소장은 “기존 교재에 창의력을 불어넣는 것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음식 먹을 때 쓰는 나무젓가락도 창의력을 조금만 보태면 망치질 하기 쉬운 도구로 만들 수 있고, 치약을 짜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틈새 청소용도로도 쓸 수 있고 심지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TV드라마 맥가이버 처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2만~3만원짜리 ‘미니보드’를 활용해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도구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면 흥미를 높이면서 수백만원 상당의 교재로 탈바꿈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 코딩센터에서도 이런 방식의 교육을 통해 상당한 효과가 증명되었다고 전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한국ICT융합협회 권기철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물꼬를 트고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결국 기업과 개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성공하려면 거대 담론 제시와 목표 설정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이 미래와 먼 나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우리 삶에 변화를 이끌며 더 나아가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멀지만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
자료제공=한국ICT융합협회 코딩센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