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로드FC 심건오, 바넷에 TKO패 '이은혜 보고 있는데'

입력 2017-12-23 18:11

0003048088_001_20171223180824724
심건오(로드FC)

로드FC 무제한급 기대주 심건오(29, 김대환 MMA)가 잘 싸우고도 아깝게 패했다.

심건오는 23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벌어진 로드FC 영건스 38 무제한급 경기서 크리스 바넷(31, 미국)에계 2라운드 3분33초 TKO 패했다.

이로써 바넷은 종합격투기(MMA) 통산전적 16승5패를 기록했다. 심건오는 로드FC 데뷔 후 3승3패에 머물렀다.

경기 전부터 심건오와 바넷의 경기에 관심이 쏠렸다. 로드FC 링걸이자 레이싱걸 이은혜(30)가 개인 방송을 통해 “심건오가 바넷을 물리치면 교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심건오는 22일 계체 현장에서 이은혜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프러포즈했다. 이은혜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바넷은 이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은혜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개인방송에서 한 말은 (심건오와 친해서) 장난으로 한 말이다”며 “꽃과 함께 프러포즈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심건오는 바넷을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1라운드부터 화끈한 승부를 벌였다. 레슬링과 태권도의 맞대결로 요약된다. 심건오는 전국체육대회 레슬링에서 우승한 적이 있으며 바넷은 태권도 공인 5단이다.

초반은 바넷이 우세했다. 케이지 중앙을 점령한 채 펀치+킥 콤비네이션을 퍼부었다. 그의 묵직한 미들킥이 심건오 하복부에 얹히기도 했다.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심건오는 고통을 참으며 바넷과 정면승부를 벌였다.

1라운드 중반 이후 심건오의 원투가 바넷의 안면에 꽂혔다. 그러나 비껴 맞으면서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 레슬러 심건오는 자신의 장기를 활용하지 못한 게 아쉽다. 바넷이 계속 견제 킥과 펀치를 날리며 그래플링을 허용하지 않았다.

단단한 맷집으로 버텨오던 심건오도 한계에 다다랐다. 2라운드 바넷의 뒤돌려차기가 심건오의 하복부에 다시 한 번 꽂혔다. 심건오가 배를 움켜쥐며 쓰러졌다. 주심은 급소 가격으로 간주, 심건오에게 잠시 휴식을 줬으나 느린 화면 판독 결과 정당한 타격으로 드러났다.

결국 심건오가 일어섰지만 주심은 바넷의 TKO승을 선언했다. 심건오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만큼은 지기 싫었지만 바넷의 돌려차기는 강력했다. 이기고 이은혜에게 데이트 신청하려 했지만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심건오는 경기 전 “(이은혜에게) 꽃을 주려고 직접 준비했다. 무대에 올라갈 때 정말 떨렸다”며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다. 후진 없이 전진했다”며 이은혜를 향한 애절한 짝사랑을 털어놨다.

심건오와 핑크빛 무드를 조성한 이은혜는 로드FC 대표 링걸로 활약 중이다. 키 172cm, 체중 48kg으로 지스타 웹젠 모델 출신이다. 지난해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MAXIM K-MODEL AWARDS 레이싱모델상을 수상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