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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부동산의 빛과 그림자… 돈 버는 상가투자 vs 오래된 집

신간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부자들의 상가투자’,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입력 2018-05-11 05:10
신문게재 2018-05-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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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재테크 수단 중 하나다. 실패 확률이 높은 주식과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와 비교하면 지금 재테크의 정점에 오른 부동산의 가치는 당연하다. 돈이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됐지만 정상적인 기준을 벗어났다. 집값은 상식을 넘은 지 오래고 상가 임대료 상승은 대기업이 상권을 포기할 정도다. 주님 위의 ‘건물주’라는 말은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됐다. 

 

 

◇ 그럼에도 답은 부동산, 주목받는 건 상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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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부자들의 상가투자’ | 권강수 지음 | 한스미디어 | 2만 3000원 | 사진제공=한스미디어

거품 가득한 부동산 시장의 경고에 투자자는 좀 더 안정적인 곳을 찾기 시작했다. 아파트가 역전세 대란으로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상가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신간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부자들의 상가투자’는 상가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당장 임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상가 자체 가치의 상승으로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똑똑한 상가 투자를 위해 챙겨야 할 건 적지 않다. 상가 유형, 상권 분석, 업종과 창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책은 상가 투자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한다. 이어 상가 유형을 구분 짓고 그것에 맞는 투자법을 말한다.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서울 4개 권역 상권 분석이다. 여기엔 다시 총 40개 상권으로 세분화 되는데 책은 각 지역의 특징을 분석하고 나아가 상권별 베스트 업종과 평균 시세를 정리했다.

예를 들어 소극장 문화로 유동인구가 많은 혜화역 상권의 경우 자투리 시간에 식사할 수 있는 샌드위치, 토스트 전문점을 추천한다.

최근 인기를 끄는 연남동, 이태원의 분석도 있고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공릉역, 창동역 등 지역도 포함됐다. 신도시 건설로 급부상한 위례신도시 상권도 있다. 모두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분석한 결과물로 상가 투자를 계획하는 사람에게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의 경고, 과잉이 가져올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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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 노자와 치에 지음 | 흐름출판 | 1만 4000원 | 사진제공=흐름출판

신간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는 부동산 몰락이 가져오는 현실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은 2033년에는 일본주택 3채 중 1채가 빈집이 된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도시공학 박사이자 도요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노자와 치에다. 그는 일본이 인구 감소 시대에도 고도성장기의 도시 계획과 주택정책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주장은 숫자와 그래프로 뒷받침된다. 이에 일본의 부동산 시장에 잘 알지 못하는 독자도 충분히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마치 좋은 부동산 교과서 같은 형태로 주장과 자료가 정리됐다. 


책은 외형만 커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책 내용이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건 일본이 한국과 닮아있고 곧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현재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고 그 결과 주택 과잉 국가가 됐다. 문제는 지금도 도쿄 연안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교외 택지도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와 마찬가지로 서울도 빈집은 있는데 채우지를 못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도시 정책으로 주거 타운은 형성되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집값이 실거주자를 가로막는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집값이 안정화 될 것이라는 예측은 틀렸다. 큰 폭으로 거침없이 솟구쳐 오른 집값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기 때문이다. 어렵게 집을 구입한 주인은 어떻게든 이익을 보려고 매매가를 올리고 주변의 투기 세력이 부채질한다. 이는 지금 부동산 문제가 단순한 주택 공급 정책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다.

문제 제기로 시작한 책은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제안으로 끝을 맺는다. 핵심은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도시 계획이다. 특히 저자는 부동산을 주거의 문제로 접근하는 시민의 태도를 지적한다. 책은 투자가 아닌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으로서의 부동산을 마지막까지 강조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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