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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한 달, ‘저공비행·균형감’ 눈길

입력 2018-06-07 14:58
신문게재 2018-06-08 2면

[브릿지포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취임식13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여의도 금감원 대강당에서 열린 윤석헌 원장 취임식 모습.(연합)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한 달간 그의 행보는 ‘저공비행·균형감’으로 요약된다. 취임 후 광폭행보를 보이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낙마한 최흥식, 김기식 전 원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윤 원장은 취임 후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집안 돌보기에 주력했다. 전 금감원장의 잇단 불명예 퇴진으로 금감원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점을 의식해서다. 윤 원장은 지난달 15일 첫 간부회의에서 “조직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간부들과 식사자리를 자주 갖고 임직원의 목소리를 청취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내부의 낡은 관행을 하나씩 바꾸며 조용한 개혁을 일궈냈다. 취임 직후 토요일, 일요일에는 출근하지 않겠다고 선언,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직원들에게 회의 준비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화요일 오전 8시 반에 열리던 정기 임원회의를 9시로 늦췄다.

진보성향을 드러낼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균형감도 돋보였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금융위원회와의 소통, 금융산업 발전을 강조했다. 금융혁신위원장 시절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인허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데 반해 취임 이후에는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IB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의 균형적 시각은 지난 4일 열린 금융협회장들과의 간담회서도 드러났다. 그는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과 관련해 “차주와 금융회사 간 상대적인 것으로 개별적으로 잘 들여다봐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약탈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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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금융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연합)


저공비행 탓으로 취임 이후 개혁의 칼바람이 불 것이란 우려는 불식됐다. 하지만 업계는 6월 지방선거 후 본격적인 대외행보와 함께 윤 원장이 개혁색깔을 드러낼 수 있다고 관측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원장의 소신과 결을 같이 하는 ‘금융정책과 감독기구 분리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윤 원장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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