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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올해만 세 번째 만나는 김정은의 '멘토' 시진핑

단계적 비핵화 관철시키는 데 일조한 시 주석
국제사회 대북 제재 조기완화 도움 약속 가능성

입력 2018-06-19 16:24
신문게재 2018-06-20 2면

석달새 세번 만나는 북중정상
19일 관영 중국중앙(CC)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내린 뒤 삼엄한 경비 속에 조어대(釣魚台)로 향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지난 3월 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조어대 오찬, 지난 5월 다롄 해변 거니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 (연합)

 

올해 상반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메이커라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는 다르게 올해부터 활발한 외교활동에 나서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잡아 끌고 있다.



그런 김 위원장 뒤에는 든든한 ‘멘토’가 있다.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김 위원장이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해외 활동이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이 찾는 이가 시 주석이다. 이번에도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올해만 세 번째 방중했다.

시 주석도 김 위원장에게 ‘혈맹’ 이상으로 대우해 주고 있다. 최근 북미정상회담 때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용기를 선뜻 내어준 것이 대표적이다. 이날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부터 조어대로 향하는 김 위원장의 VIP 차량 2대와 고급 승용차 10여대, 미니버스 10여대 등 지난 3월 보다 훨씬 더 커진 방중단을 극진하게 엄호하며 에스코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살뜰히 챙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을 도왔던 혈맹관계이기도 하지만, 속내는 미국과 직접 경계를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급격히 가까워지고 향후 북미 수교까지 거론되는 상황 속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은 과거 북핵 협상테이블이었던 6자 회담에서 주선국으로 상황을 리드해왔다. 최근까지도 미국은 중국을 통해 북한의 경제압박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대 북한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이 연출되자 시 주석이 나서서 북한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도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에 매우 관심이 높다. 당 독재의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개방을 통해 미국과 견줄 만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점을 배우고 싶어 한다. 비핵화 조치 이후 경제제재가 회복되면 경제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할 국가가 중국이라는 점도 북한으로선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첫 방중 때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을 코치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내밀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시 주석이 이번에는 미국을 견제하면서 북한을 끌어안는 어떤 구체적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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