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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비스티’와 ‘어린왕자’ 사이, 정동화와 박정원 “서로에게 많이 배워요!”

‘바람직한 청소년’ 이레·지훈, ‘비스티’ 마담 이재현·강민혁에 이어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생텍쥐페리·어린 왕자로 정동화와 박정원
정동화 차기작 ‘더 캐슬’ 김재범·에녹·정상윤·최재웅, 김경수·윤소호, 김려원·강혜인·김수연, 이용규·강은일 등 출연
박정원 차기작 ‘더 픽션’, 박유덕·박규원, 유승현·황민수, 박건·김준영·안지환 출연

입력 2019-03-22 22:00

정동화
배우 정동화(사진=강시열 작가)

 

“눈물이 나와야할 장면은 집중하다 보면 울게 되는 것 같아요.”

 

낭독뮤지컬 ‘어린왕자’(4월 7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생텍쥐페리로 분하고 있는 정동화는 “요즘 왜 그렇게 무대에서 많이 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떤 작품이든 그런 지점을 넣는 것 같아요. 관객들이 보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스스로도 그 지점이 해소가 안되면 집중이 안되거든요. (박)정원이도 엄청 우는데 사실 좀 힘들어요. ‘랭보’도 그렇고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도 그랬고 ‘어린왕자’도 그래요.”

 

 

◇‘바람직한 청소년’ ‘비스티’에 이어 세 번째  

 

박정원
배우 박정원(사진=강시열 작가)

  

“제가 뺨 많이 때렸죠. 정원이가 가진 색깔이 같은 역할의 다른 배우들과는 달랐어요. 그걸 너무 살리고 싶었죠. 그래서 유난히 정원이를 많이 때리고 더 나쁘게 했어요.”



낭독뮤지컬 ‘어린왕자’에서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동화와 박정원은 2017년 뮤지컬 ‘비스티’ 이후 3년만에 함께 무대에 섰다. 뮤지컬 ‘비스티’는 청담동 호스트바 개츠비를 배경으로 마담 이재현, 다양한 개성과 사연의 선수들 김주노, 알렉스, 강민혁, 이승우 등이 풀어내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정동화와 박정원은 상처와 외로움을 숨기고 선수들을 옥죄는 마담 이재현과 배우를 꿈꾸는 선수 강민혁으로 분하며 갈등했다. 

 

그때 (정)동화 형이 엄청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때까지 제가 하던 (성향의) 캐릭터도 아니었고 원래 하던 배우들과도 달랐어요. 형들도 혼란스럽고 불편했을 거예요. 그런데 (정)동화 형이 ‘네가 더 가고 싶으면 더 가보자’고 해주셨어요.“


박정원의 말에 “그렇게 더 가면서 제가 더 때리게 됐다”는 정동화에 박정원이 “덕분에 관계가 확실해졌다”며 “고맙죠. 형이”라고 말을 보탰다.


◇우린 서로에게 배우는 사이! 계속 성장하고픈 정동화, 위로가 되길 바라는 박정원
 

정동화 박정원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비스티’에 이어 ‘어린왕자’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동화(왼쪽)와 박정원(사진=강시열 작가)

 

“저는 계속 성장하는 배우이고 싶은데 정원이가 그래요. 정원이랑 ‘비스티’ 이후로 3년만에 만났는데 워낙에도 좋은 배우고 잘하는 배우였는데 계속 성장하고 있더라고요.”

3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박정원에 대해 이렇게 전한 정동화는 “이번에 같이 해서 너무 좋다”며 “무대 위에서나 기량이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정원이랑 ‘어린왕자’를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제가 생각지도 못하는 걸 하더라고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같이 동료로서 무대에 서고 싶은 배우죠.” 

 

정동화
배우 정동화(사진=강시열 작가)

 

정동화와 박정원은 2015년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이레와 지훈, 2017년 ‘비스티’의 마담 이재현과 강민혁에 이어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생텍쥐페리와 어린왕자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형이랑 할 때마다 정말 많이 배워요. 형 이미지만 보면 조용하고 차분할 것 같았거든요. 친해지기 전에는. 같이 연기하면 에너지가 너무 좋으니까 자극도 많이 돼요. 제가 동경하는 연기를 형이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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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원(사진=강시열 작가)
이렇게 말한 박정원은 “영광”이라는 정동화에 대해 “대학로 무대에 오르는 형들 가운데 동경하는 몇분이 있는데 그 중 한분이 동화 형”이라고 덧붙였다.

“형의 자유스러움이 너무 좋아요. 저는 좀 갇혀 있는 편이거든요. 정해놓은 약속에서 벗어나거나 하지 않는데 자유스러워요. 게다가 너무 잘하죠.”

박정원의 말에 정동화는 “제가 ‘히피’라는 별명을 지어줬다”며 “평소에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말을 보탰다.

“정원이가 가진 매력 중에 쓸쓸한 매력이 있어요. 사연 많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옷도 엄청 빅사이즈로 입고 다녀요. 더 쓸쓸해 보이게. 그런데다 정원이 자체는 얽매이기 보다 방랑자 이미지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만날 ‘히피 왔다’고 반가워하죠.”

정동화의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에 박정원은 “무대에서는 겁이 많아서 못그런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자유스러운 형이 너무 좋다”며 웃는다. 

“저는 항상 극중 인물들의 말과 생각을 온전히 관객들께 전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그렇게 관객들은 물론 극중 그 인물이 위로받길 바라죠. 인물들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차기작 정동화의 ‘더 캐슬’, 박정원의 ‘더 픽션’

정동화
배우 정동화(사진=강시열 작가)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예요. 미국 시카고 살인마 이야기로 등장인물들도 실제했던 사람들이죠.”

정동화는 차기작인 ‘더 캐슬’(4월 15~6월 30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더 캐슬’은 시카고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리던 1893년 하워드 홈즈가 소유한 호텔 ‘캐슬’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재구성한 뮤지컬이다.

“실제 사건임에도 그냥 스릴러 영화 같은 이야기예요. ‘실제는 아니겠지’ 싶은 말도 안되는 일들이죠. 사람이 착해지려면 얼마나 착해질 수 있고 나빠지려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어린왕자’와는 극과 극의 작품이죠.”

‘더 캐슬’에서 정동화는 아내 캐리(김려원·강혜인·김수연)를 지키고자 하는 벤자민 핏첼로 분한다. 정동화를 비롯해 ‘라흐마니노프’ ‘인터뷰’ ‘스모크’ ‘파가니니’ 등의 김경수, ‘랭보’ ‘베어더뮤지컬’ ‘엘리자벳’ 등의 윤소호가 연기한다.

정동화 박정원
배우 정동화(왼쪽)와 박정원(사진=강시열 작가)

 

“제가 맡은 역할에 관객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선과 악 중심에서 선택을 하는 인물이거든요. 결국 어떤 선택으로 결말을 맺는지, 관객들이 투영해볼 수 있는 역할이죠. 관객들이 더 공감할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벤자민은 선택의 기로에서 살인마 하워드 홈즈와 미묘한 심리전을 펼친다. 하워드 홈즈는 정동화와 ‘랭보’ ‘쓰릴미’ ‘프라이드’ ‘사의찬미’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에녹과 정상윤, 최재웅 그리고 한 무대에는 처음 함께 서는 김재범이 연기한다.

“(김)재범 형이랑 한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라 저도 기대가 돼요. 재범 형은 물론 이전에도 호흡을 맞췄던 하워드 홈즈들과 어떤 두뇌 싸움이 될지 저도 궁금하고 설레요.”

박정원은 ‘어린왕자’, 음악극 ‘태일’(3월 31일까지 전태일기념관) 공연과 뮤지컬 ‘더 픽션’(4월 13~6월 30일 대학로 티오엠 1관) 연습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더 픽션’은 2017년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지난해 초연됐다. 

 

박정원
배우 박정원(사진=강시열 작가)

 

1932년 뉴욕을 배경으로 작가 그레이 헌트가 쓴 작품 속 살인마가 실제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조연출 출신의 윤상원 연출작인 ‘더 픽션’에서 박정원은 그레이 헌트와 그의 작품에 집착하는 신문사 기자 와이트 히스만을 연기한다.

2018년 초연부터 함께 했던 박정원을 비롯해 박유덕·유승현·박건이 그레이·와이트·휴 대커로 다시 돌아온다. 더불어 ‘트레이스유’ ‘최후진술’ 등의 박규원이 그레이로, ‘존 도우’ ‘1446’과 낭독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살리에르’ 등의 황민수가 와이트, ‘사랑은 비를 타고’의 김준영과 ‘전설의 리틀농구단’ ‘무한동력’ 등의 안지환이 휴 대커로 새로 합류했다.

“극 자체가 크게 바뀌진 않았어요. 조금씩 보완하는 단계죠.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고 있는 와이트를 더욱 디테일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상태의 변화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죠. 와이트의 간절함을 더더욱 공감하려고 하고 있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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