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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연극 ‘어나더 컨트리’ 김태한 연출·연준석·문유강·이건희가 말하는 베넷과 저드 그리고 “선배님 우리 선배님!”

실존인물 모티프로 한 줄리엔 미첼 연극 ‘어나더 컨트리’, 이지나 예술감독, 배우 김태한 연출 데뷔작
가이 베넷 박은석·이동하·연준석, 토미 저드 문유강·이충주
연준석, 문유강, 이지현, 배훈, 이태빈, 이주빈·최정우, 김의담, 김기택·황순종, 이건희, 채진·전변현 등 13인의 신인 배우들 대거 발탁

입력 2019-04-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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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매력의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예요!.”
 

연극 ‘어나더 컨트리’(5월 21~8월 11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의 김태한 연출, 연준석·문유강·이건희가 전혀 다른 매력의 가이 베넷 이동하·박은석·연준석, 토미 저드 이충주·문유강에 대해 입을 모은다.



“(박)은석이는 서있기만 해도 그냥 베넷이에요. (이)동하는 굉장히 섬세하고 (연)준석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베넷이죠. (이)충주의 저드가 무게중심을 잡는다면 (문)유강이는 자유스럽죠.” 

 

연준석
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에너지 넘치는 가이 베넷 연준석(사진=강시열 작가)
‘어나더 컨트리’는 실제 인물을 모티프로 한 줄리엔 미첼 작품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박은석·연준석·이동하, 이하 가나다 순)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문유강·이충주)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1930년대 상류층 자제들이 모여든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최상위 그룹인 ‘트웬티투’(Twenty Two), 프리팩트(기숙사 선도부)가 구축한 엄격한 규율과 첨예한 권력구조에 사회를 빗댄다.


가이 베넷: 우아하고 섬세한 이동하, 통통 튀는 베넷 그 자체 박은석, 순수한 연준석

“은석이나 동하는 섬세하고 여유가 있어요. 그런 면들이 캐릭터의 말투, 표정, 행동들에 그대로 묻어나죠. 준석이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쳐요. 연기에 몰입하면 같은 표현이라도 날 것의 느낌이 있죠. 그런 모습들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인물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렇게 전한 김태한 연출은 전혀 다른 세 가이 베넷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박은석에 대해 “그냥 서 있는 것만 봐도 가이 베넷”이라고 표현했다.

김태한 연출 “처음부터 배우들과 세워두면 혼자 달라 보여요. 첫 대본 연습부터 틀에 매어있지 않은 모습이었죠. 동하는 보기엔 토미 저드에 가까운 느낌인데 섬세한 면이 있어요. 목소리도, 외모도 와이드한데 대본 분석과 캐릭터 설정은 섬세하고 여리여리하죠.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 중입니다.”

김태한 연출에 이어 극중 ‘절친’인 토미 저드 역의 문유강, 가이 베넷과 사랑에 빠지는 제임스 하코트 역의 이건희도 전혀 다른 매력의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의 베넷에 대해 털어놓았다.

가이 베넷 박은석 이동하
연극 ‘어나더 컨트리’ 베넷 그 자체 박은석(왼쪽)과 우아하고 섬세한 이동하(사진제공=페이지원)

 

토미 저드 문유강 “이동하 형은 감성적이면서 베넷의 아픔이 묻어날 때가 있어요. 우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죠. 박은석 형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베넷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베넷이 마주하는 순간과 상황 속에서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살아있어요. 일상 속에서 던지는 장난과 농담들 사이에서 영리한 베넷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준석이가 만드는 베넷은 순수합니다. 순수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베넷의 모습을 느끼죠. 정제되지 않은, 그래서 베넷 다운 순간들을 많이 보게 돼요.”

제임스 하코트 이건희 “이동하 배우님의 베넷은 젠틀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여유롭고 부드러운 매력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시죠. 박은석 배우님의 베넷은 정말 자유로워요. 통통 튀는 매력으로 매번 밝은 기운과 새로운 자극을 주시죠. 연준석 배우의 베넷은 순수하고 풋풋합니다. 베넷만의 순수한 설렘이 잘 전달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들죠.”


토미 저드: 무게 중심 이충주, 흥미로운 이미지 파괴자(?) 문유강
 

문유강
연극 ‘어나더 컨트리’ 흥미로운 이미지 파괴자 문유강(사진=강시열 작가)
“(이)충주는 본인이 이미 세워 놓은 게 있어요. 빠르게 캐릭터를 구축 중이죠. 가지고 있는 외모와 밖으로 표현되는 기법, 자신이 생각하는 표현 능력이 잘 매치돼요. 예상하면 그 예상대로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역할도 묵직해 무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죠.”

마르크스 신봉자로 자유로운 영혼의 베넷과는 전혀 다른 듯 닮은 토미 저드 역의 이충주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 김태한 연출은 “(문)유강이는 훨씬 자유스럽다”고 덧붙였다.

김태한 연출 “연준석 배우와 마찬가지로 아직 본인이 배우로서 작업에 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게 만들어져 있질 않아요. 그래서 그냥 놀아 보라고 했는데 너무 흥미로워요. 뜬금없이 재밌을 때가 있거든요. 미리 영화나 원작 연극으로 ‘어나더 컨트리’를 접한 분들이 가지고 있을 저드의 이미지를 엉뚱하게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우 자체가 베넷에 더 가까워서 색다른 느낌의, 우리 생각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전혀 다른 듯 보이는 베넷과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를 표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이 베넷 연준석 “아무래도 문유강 배우는 워낙 친한 사이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서로 맞춰보고 있어요. 플러스요인들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아늑합니다. 이충주 형님은 처음 함께 했기에 제 입장에서는 긴장도 했어요. 하지만 먼저 편하게 다가와주시고 주도해주셔서 함께 새로운 호흡을 맞춰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13명 신예들의 이구동성 친절한 선배님 우리 선배님

이충주
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무게 중심 이충주(사진제공=페이지원)
1981년 그리니치 씨어터에서 초연된 후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했던 ‘어나더 컨트리’는 루퍼트 에버릿(Rupert Everett),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다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 콜린 퍼스(Colin Firth),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등을 발탁했던 작품이다.

한국 초연 역시 750대1 경쟁률을 기록한 오디션을 통해 베넷 역의 연준석과 저드 문유강을 비롯해 기숙사장 바클레이 이지현, 데비니쉬 배훈, 기숙사 선도부의 멘지스 이태빈, 파울러 이주빈·최정우, 델러헤이 김의담, 샌더슨 김기택·황순종, 가이의 연인이자 학교 최고의 미소년 하코트 이건희, 기숙사 하급생 워튼 채진·전변현이 발탁됐다.

13인의 신인배우들은 함께 하는 선배들, 이지나 예술감독, 김태한 연출에 대해 “위화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선배님들과 츤데레같은 김태한 연출님, 이지나 예술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부딪히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분들이 있어 행복하게 준비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샌더슨 황순종 “이충주 선배님은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친한 형처럼 대해주시죠. 먼저 이름도 외우려 노력해주시고 편하게 대하려는 모습들이 저의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동하 선배님은 외모만큼이나 정말 젠틀하세요. 저희와 소통하려고 노력하셔서 저희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은석 선배님은 처음 실제로 봤을 땐 너무 잘생겨서 놀랐어요. 연기적으로도 리드를 많이 해주셔서 함께 연습하면서 혹은 연기하시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츤데레? 김태한 연출과 이지나 예술감독

김태한 연출
연극 ‘어나더 컨트리’ 배우들이 입을 모으는 츤데레 김태한 연출(사진=강시열 작가)
“(김태한) 연출님은 츤데레시지만 따뜻합니다. 연습실에서 저희를 늘 배려해주고 계시다는 게 느껴집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사람이 있는데 (김태한) 연출님은 전혀 그런 선배가 아니에요. 스스로 배우다 보니 배우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주시고 설명해 주시고 이야기를 이끌어 주시죠.”

김태한 연출에 대한 증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정확하게 4시 30분이면 천하장소 소시지 10개를 연달아 드십니다”까지 폭로(?)되기에 이르렀다.

파울러 이주빈 “(이)지나 선생님은 약간 츤데레신 것 같아요. 쓴소리 안에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분이죠. (김)태한 형은 정말 분석력이 뛰어나고 정확한 디렉션을 주세요. 사실 형도 츤데레신 것 같습니다. 모두 다 사랑합니다.”

멘지스 이태빈 “김태한 연출님은 제 부족한 부분을 고칠 수 있게 연기적으로 항상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지나 연출님은 제가 가진 매력을 잘 이끌어 낼 수 있게 옆에서 코치를 해주시는 스타일이죠.”

파울러 최정우 “이지나 예술감독님은 사람으로서도, 일하는 데 있어서도 멋있는 분 같아요. 배우 개개인의 매력들을 잘 찾아주시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해주시죠. 김태한 연출님은 작품과 인물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십니다.”

델레헤이 김의담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교수님이시자 전작인 ‘아마데우스’의 연출님 그리고 현재 연습 중인 ‘어나더 컨트리’ 예술감독님…제가 소속된 ‘좋은 자리’에는 항상 이지나 선생님이 계셨어요. 김태한 연출님은 ‘아마데우스’ 당시 배우 중 맏형이셨어요. 가장 막내였던 저에겐 너무나도 높은 산 같은 분이시죠. 존경하고 믿고 따라가고 싶은 선배이자 형님이십니다. 많이 미숙해서 답답하실 만도 한데 늘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디렉팅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샌더슨 황순종 “이지나 선생님은 보는 눈이 섬세하고 뛰어나신 것 같아요. 이 작품 안에서 뿐 아니라 한명 한명이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말씀을 해주시죠.”

하코트 이건희 “이지나 예술감독님과 김태한 연출님은 저희가 놓치는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언급하시며 저희가 더 깊게 생각하게 해주시고 기본기를 탄탄히 할 수 있도록 잡아 주시죠.”

워튼 채진 “김태한 연출님을 정말 존경해요. 연기와 연출,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아닌데 두 가지를 동시에, 그것도 훌륭하게 소화해내신다는 게요. 진심으로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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