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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인비의 계절’ 코로나19, ‘확찐자’에게 더 가혹하다

입력 2020-10-01 09:28

‘하늘은 높고 사람은 살찐다’는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재택근무에다 이동제한 등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많이 줄어들었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자택에 머물거나 외부활동을 최대한 줄이면서 칼로리 소모는 줄어들었는데요.

여기에다 추석연휴를 맞아 풍성하게 차려진 식탁과 가을을 맞아 돌아온 입맛은 사람들을 과식으로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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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음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래저래 체중이 불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는데요.

최근 비만자들이 비만이 아닌 이들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1.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끕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등 전세계에서 상반기중 실시된 75건의 연구에서 비만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는데요.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영국, 프랑스, 중국, 태국 등 10여개국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환자 40만명을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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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지수’(BMI)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도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서 얻는 값인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BMI지수가 23이상이면 과체중, 25이상이면 경도 비만, 30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되죠.

해당 연구에서는 BMI가 30이상인 ‘고도 비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장이 175cm일 경우 체중이 92kg 이상일 때 BMI가 30.04로 고도 비만에 해당됩니다.

연구자들이 고도 비만자를 비만이 아닌 사람과 비교해 보니 고도 비만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46%(1.5배), 입원 가능성은 113%(2.13배), 중환자실(ICU) 치료가 필요한 중증화 위험은 74%(1.7배), 사망 위험은 48%(약 1.5배)나 각각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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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인 남성이 소파에 앉아 피자를 먹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고도 비만자들에게서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등이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팀은 “비만자는 횡격막이 잘 움직이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집콕’에다 맛있는 음식들이 유혹하는 이번 가을엔 확진자는 물론이고 ‘확찐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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