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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미경 은평구청장 “문화 중심, 공간만들기로 미래 먹거리 마련 중!”

[허미선 기자의 컬처스케이프] 김미경 은평구청장

입력 2021-05-21 18:00
신문게재 2021-05-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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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문화관광벨트에 대해 설명 중인 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이철준 기자)

 

“불광천은 장기적으로 은평구 미래 먹거리의 출발점입니다. 6개의 산, 두개의 천이 있는 은평구의 미래 먹거리는 문화와 문학을 중심으로 공간을 활용해 경제선순환을 이끄는 겁니다.”

 

47년차 은평주민인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 도시계획관리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은평구가 가진 자연적·역사적·문화적 자원과 도시개발 및 재생 계획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경제선순환을 이끌기 위해 애쓰는 ‘문화특화’ 자치단체장이다. 

 

“은평구는 보유한 문화콘텐츠는 다양하지만 종합적인 관리 부족으로 발전에 한계가 있었죠. 이에 DMC를 포함한 수색역, 불광천, 혁신파크, 기차촌, 한문화체험특구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 중입니다. 방송국들이 들어선 DMC에는 스타들이 드나들고 관광객들이 모여들죠. 그들을 은평구로 유입시키기 위해 지역문화콘텐츠의 체계적 관리,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구축, 지역상권과 문화자원을 연계한 문화융합콘텐츠 개발, 통일과 한문화 콘텐츠 집약 등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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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이철준 기자)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아예 기업유치팀을 만들어 현재 상장기업 본사 3곳이 진관동에 들어올 예정”이라며 “일자리 1600개 정도가 창출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들 세 기업은 건립을 마치고 운영 중인 은평성모병원, 이미 유치를 확정한 DMC인근의 삼표 본사, 불광동 혁신센터의 서울시립대학교 ‘은평혁신캠퍼스 등과 더불어 지역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은평式 컬처노믹스 구현을 위한 행보들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의 말처럼 은평구에는 북한산 등 6개의 산과 불광천·진관천 두개의 천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들로 즐비하다. 

 

2024년 개관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 북한자료관과 사비나미술관, 한국고전번역원 등을 비롯해 진관사를 기점으로 한 언론기념관, 기독교 역사관, 통일박물관, 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삼각산금암미술관, 한복장인들의 작품을 무료 체험할 수 있는 너나들이센터, 중광스님·이외수 작가·천상병 시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구민들의 휴식공간 셋이서문학관 등으로 묶인 전국 유일의 ‘한문화체험특구’도 은평구의 특화된 문화콘텐츠다.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평양숭실학교 후신인 숭실고와 그 교내에 위치한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고 이호철 선생, 소설가 최인훈·김훈, 정지용 시인 등 100명 이상의 문인들이 살고 있거나 살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들을 하나로 잇는 은평식 컬처노믹스의 중심은 불광천”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 김미경 구청장은 “불광천은 롯데몰로 연결되는 DMC역부터 삼표 본사와 전망대, 12층짜리 다문화박물관, 청년행복주택, K팝 공연센터 그리고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으로 견인하는 시작점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은평새길, 신분당선 연장착공과 CTX-A 연신내역 준공, 고양은평선 등 수도권 교통 인프라 개선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하반기에는 지역의 문화계·학계 전문가, 공연·예술 관계자, 주민들 등이 참여하는 ‘진관포럼’을 출범한다. 진관포럼은 은평식 컬처노믹스 실현에 민간의 지혜와 전문성을 반영하기 위한 정책 자문기구로 은평구의 미래를 구민과 문화예술계 집단지성, 젊은이들의 창의성으로 함께 꾸려 나갈 계획이다.

 

 

◇불광천을 중심으로 진관동에서 향동까지 문화로 잇는 경제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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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이철준 기자)

 

“구조적 변화를 통해 불광천을 기점으로 골목 문화 살리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사동 숭실고로 올라가는 길은 편백나무숲을 따라 걷는 문학적 동네로 조성 중이고 이제는 3집밖에 남아 있지 않은 대림 감잣국골목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하수관, 도로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홍대, 신촌, 연남동, 이태원 등을 떠난 이들이 불광천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건물주들과의 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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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이철준 기자)
“예술가 200여명과 함께 아트인테리어 사업도 진행 중이에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예술가들이 불광천변 상가들을 아트갤러리처럼 꾸미고 있어요. 예술가들은 일을 할 수 있고 공간들은 예술적으로 바뀌니 윈-윈이죠. 불광천변을 중심으로 진관동에서 수색 향동까지 이어지는 대안도로를 만들고 있어요. 그 도로에는 인문학적 요소를 배치해 문화가 살아 있는 경제벨트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한영근 아키폴리 건축사무소 대표가 총괄건축가로 조성 중인 창작예술마을 기자촌아트그라운드힐은 연간 100~150만명이 다녀갈 국립한국문학관(2024년 개관예정), 사비나미술관, 북한자료관, 한국고전번역원 등과 진관사를 중심으로 한 한문화체험특구를 아우르며 은평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한영근 총괄건축가는 프랑스 파리 국립건축학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20년 넘게 활동했던 숨은 인재로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다.

 

“2018년 이전한 사비나미술관과 더불어 미술관 하나를 더 유치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에서 사업하시는 분이 유명 화가였던 아버지의 작품과 그들을 전시할 미술관을 만들어 은평구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해 오셨어요. 미국의 사업을 정리하고 은평구 거주 의향도 비춘 상태죠.”

 

 

◇은평의 미래, 아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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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이철준 기자)

 

“은평구는 주민자치회가 너무 잘되고 있어요. 주민자치회마다 마을을 어떻게 가꿀까 경쟁하듯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시죠.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토대 위에서 저는 그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중입니다.” 

 

SH공사와 함께 비어있는 집을 문화공간으로 꾸리는 빈집 프로젝트, 1500여평 규모의 옛 은평 등기소 매입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 아이들 스스로 만드는 공감학교, 구립도서관의 4차 산업체험공간 구축 등이 그 일환이다. 

 

“오래 공들인 은평 등기소를 드디어 매입합니다. 800~900억 규모인데 올해 80억원 정도의 예산을 배치했고 10년에 걸쳐 분납해 매입할 예정입니다. 등기소 일대에는 문화공간이 전무해요. 도서관, 체육센터, 문화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통해 공동체 활성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그 조성을 위해 TF를 꾸려 주민들에게 진짜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의견을 듣고 고민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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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이철준 기자)

더불어 김미경 구청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스스로 공간을 꾸리는 ‘공감학교’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16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공감학교는 교내의 유휴공간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어우러져 꾸리는 공간 프로젝트다.

 

3월 공모를 거쳐 12개 초중고(각 4교씩)가 개방형 공감공간, 3개교(중학교 2, 고등학교 1)가 학생 자치공간 공모에 선정된 상태다. 선정 학교들은 각 1억원씩의 예산으로 계획했던 공간들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학교는 어른들이 만든 공간이었고 공부만 하는 곳이었어요. 이에 학교의 빈 공간, 시설 등을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고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하는 등 상상의 나래를 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볼 기회가 전무하다시피하죠. 공감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리더십, 창의력, 협동심, 소통능력 등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이 어우러져 공간을 꾸리고 저희는 그 공간을 실현할 건축가 등 디렉터들을 서포팅하죠.” 

 

그 연장선상으로 산자락에 위치한 구립도서관의 넓은 식당은 4차 산업체험관으로의 변신에 돌입해 올 하반기 완공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아이들에게는 꿈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AR·VR 체험공간, 3D메이커스페이스 등 실감 콘텐츠 체험관을 조성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도서관 책에서만 보던, 상상도 어려웠던 가상현실을 실제로 느껴보면서 상상의 나래 펼 수 있게 했죠. 은평구에는 도서관이 유독 많아요. 8개의 구립도서관을 비롯해 작은 도서관도 80여개에 이르죠. 이 도서관들 뿐 아니라 아파트 주민회의도 공간만 내어주면 공부만이 아닌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문화, 문학 등의 프로그램을 넣어주겠다고 제안 중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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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사진=이철준 기자)

 

이는 코로나19로 심화된 교육 불균형의 대안이기도 한 정책으로 김미경 구청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구내 유휴공간 변화의 완공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하반기를 견디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기대감을 내비쳤다.   

 

“상권 살리기, 코로나19 확진자 찾기, 백신 접종, 지역경제 살리기 등 할 일이 많은 가운데서도 기쁨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유휴공간 변신 프로젝트가) 완성됐을 때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은평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일이잖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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